千字文 009 海鹹河淡 鱗潛羽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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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海 - 바다 해

鹹 - 짤 함(맛이 짜다)

河 - 강 하, 물 하

淡 - 싱거울 담, 묽을 담

鱗 - 비늘 린(비늘 있는 물고기)

潛 - 자맥질 잠, 잠길 잠

羽 - 깃 우(깃이 달린 새)

翔 - 날 상(날다)


2) 한자어

海鹹 - 바닷물은 짜다.

河淡 - 강물은 싱겁다.

鱗潛 - 비늘 있는 물고기는 자맥질한다.

羽翔 - 깃이 달린 새는 난다.


3) 4자 풀이

海鹹河淡 - 바닷물은 짜고 강물은 싱겁다.

鱗潛羽翔 - 비늘 있는 물고기는 자맥질하고 깃이 달린 새는 난다.


4) 8자 풀이

海鹹河淡 鱗潛羽翔

바닷물은 짜고 강물은 싱거우며, 비늘 있는 물고기는 자맥질하고 깃이 달린 새는 난다.


5) 이전 구문

海鹹河淡 鱗潛羽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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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008 果珍李奈 菜重芥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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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果 - 과실과, 열매과

珍 - 보배 진(보배, 귀중하게 여기다)

李 - 오얏 리(자두)

柰 - 능금 내, 버찌 내

菜 - 나물 채

重 - 무거울 중(중히 여긴다)

芥 - 겨자 개

薑 - 생강 강


2) 한자어

果珍 - 과일이 귀하다.

李柰 - 오얏과 능금

菜重 - 나물이 중하다.(무겁다, 중요하다)

            (목적어 역할을 하는 芥薑이 없으므로 "중요하다". 또는 "무겁다"로 해석)

芥薑 - 겨자와 생강


3) 4자 풀이

果珍李柰 - 과일은 오얏과 능금을 귀하게 여긴다.

 (李가 목적어로 붙으면서 果珍의 해석이 달라지는 것 주의)

菜重芥薑 - 나물은 겨자와 생강을 중요하게 여긴다.

 (芥薑이 목적어로 붙으면서 菜重의 해석이 달라지는 것 주의)


4) 8자 풀이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일은 오얏과 능금을 귀하게 여기고, 나물은 겨자와 생강을 중요하게 여긴다.


5) 이전 구문

劍號巨闕 珠稱夜光

果珍李柰 菜重芥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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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007 劍號巨闕 珠稱夜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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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劍 - 칼 검(양날은 검, 외날은 도)

號 - 일컬을 호, 이름 호

巨 - 클 거(크다)

闕 - 큰 집 궐, 대궐 궐

珠 - 구슬 주

稱 - 일컬을 칭, 저울 칭

夜 - 밤 야

光 - 빛 광


2) 한자어

巨闕 - 거궐(5대 보검 중 하나인 검의 이름)

夜光 - 야광(밤에 빛나는 것으로 유명한 구슬의 이름)


3) 4자 풀이

劍號巨闕 - 검은 거궐을 일컫는다.

珠稱夜光 - 구슬은 야광을 칭한다.


4) 8자 풀이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은 거궐을 일컫고, 구슬은 야광을 칭한다.


5) 이전 구문

金生麗水 玉出崑崗

劍號巨闕 珠稱夜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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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006 金生麗水 玉出崑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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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金 - 황금 금, 쇠 금

生 - 날 생

麗 - 고울 려(예쁘다)

水 - 물 수

玉 - 구슬 옥

出 - 날 출

崑 - 뫼 곤(곤륜산)

崗 - 언덕 강


2) 한자어

金生 - 금(金)이 난다.

麗水 - 여수(사금채취로 유명한 운남 금사강의 이름)

玉出 - 옥이 난다.

崑崗 - 곤륜산(옥의 생산지인 곤륜산을 곤강으로 축약)


3) 4자 풀이

金生麗水 - 금(金)이 여수에서 난다.

玉出崑崗 - 옥(玉)이 곤륜산에서 난다.


4) 8자 풀이

金生麗水 玉出崑崗

금(金)이 여수에서 나고 옥(玉)이 곤륜산에서 난다.


5) 이전 구문

雲騰致雨 露結爲霜

金生麗水 玉出崑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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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005 雲騰致雨 露結爲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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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雲 - 구름 운

騰 - 오를 등(솟아오르다)

致 - 이를 치(이르다, 닿다)

雨 - 비 우

露 - 이슬 로

結 - 맺을 결(맺다, 엉기다)

爲 - 될 위, 할 위

霜 - 서리 상


2) 한자어

雲騰 - 구름이 오른다.

致雨 - 비에 이르다(비가 된다).

露結 - 이슬이 맺힌다.

爲霜 - 서리가 된다.


3) 4자 풀이

雲騰致雨 - 구름이 올라 비가 된다.

露結爲霜 -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4) 8자 풀이

雲騰致雨 露結爲霜

구름이 올라 비가 되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5) 이전 구문

閏餘成歲 律呂調陽

雲騰致雨 露結爲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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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004 閏餘成歲 律呂調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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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閏 - 윤달 윤, 나머지 윤(윤달)

餘 - 남을 여(여분)

成 - 이룰 성(이루다)

歲 - 해 세(일 년, 한 해)

律 - 가락 률, 음률 률(陽의 음률)

呂 - 가락 려, 음률 려(陰의 음률)

調 - 고를 조, 조화로울 조

陽 - 볕 양, 양기 양


2) 한자어

閏餘 - 나머지를 윤달로 한다

음력이든 양력이든 1년과 12개월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므로 12개월 이후 그 해의 나머지(餘)를 윤달로 정하여 1년의 주기를 맞춘다.(윤달을 정하는 방법은 역법마다 다르다.)

    

成歲 - 한 해를 이룬다

律呂 - 가락, 음률

 옛날에는 음률을 陽에 딸린 6음계인 6률(六律)과 陰에 딸린 6려(六呂)의 12가지로 나누었다. 따라서 율려(律呂)는 음률 또는 가락을 총칭하는 말이다.

     

調陽 - 양기를 조화롭게 한다(음양을 조화롭게 한다)

 직역하면 양기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지만 음양(陰陽)은 손바닥의 앞뒤처럼 서로 반대이면서도 하나로 붙어있는 것이므로 양기를 조화롭게 한다는 것은 동시에 음기도 조화롭게 하는 것이다.


3) 4자 풀이

閏餘成歲 - 나머지를 윤달로 하여 한 해를 이룬다

律呂調陽 - 음률로 음양을 조화롭게 한다.


4) 8자 풀이

閏餘成歲 律呂調陽

나머지를 윤달로 하여 한 해를 이루고, 음률로 음양을 조화롭게 한다.

5) 이전 구문

寒來暑往 秋收冬藏

閏餘成歲 律呂調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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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한 정리되지 못한 이야기들


한자를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재미있다. 무척 신기해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여튼, 대화가 끊기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 이제 한문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활과 거의 관련되지 않는 분야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IT 시대로 넘어오면서 한문은 더더욱 외면 받는다. 그리고 그게 정상이다. 중국마저도 한자를 잘 안쓰는 시대에 한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련 분야의 학자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자는 컴퓨터에서 사용하기 정말 어려운 글자 체계라서 더더욱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한자를 공부하고 사용하고 싶다고 한다면 결국, 동양철학, 한의학, 사주, 풍수 등을 공부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뭐, 나도 그런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구태여 한자를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차피 다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문의 번역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솔직히 믿기 어렵다. 번역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난제다. 해당 언어에 능통하고 그리고 그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 한국어에도 굉장히 능통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전부 갖춰져야 볼만한 책들이 나온다. 그래서 소설이나 시들은 상당히 번역이 잘 된다. 하지만 조금만 문학이 아닌 쪽으로 전문성이 높은 책들의 번역은 정말 슬프기 그지없다. 그런데 한문은 여기에 한 술 더 뜬다. 한문은 내가 접해본 언어들 중 가장 축약된 언어형식을 가지고 있고 문장을 읽을 때 난해한 언어다. 그래서 내용도 엄청 축약되어 있다. 따라서 이것을 한글로 다시 전개할 때, 본인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내용을 더 자세하게 풀어쓰면 풀어쓸수록 더 원문과 거리가 멀어진다.


읽고 있던 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Anki로 한문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번역이 엉망인 책들은 한문을 공부하게 된 가장 최종의 방아쇠였을 뿐, 그 전에 이미 한문에 대한 상당한 호기심이 있었고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한 한문 공부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1) 국어가 정확해진다. 

2) 글자 자체가 풍부하게 의미작용을 한다. 

3) 암기하기 좋고 곱씹기 좋다.

4) 한문으로 읽어야 좋은 정말 좋은 문헌이 많다.

5) 언어적인 측면



1) 국어가 정확해진다.


오랫동안 ‘자유’라는 말을 영어의 ‘freedom’이라고 생각해왔다. 멜 깁슨이 “브레이브 하트”에서 ‘freedom’을 외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자유’의 한자어인 ‘自由’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기 원인’, ‘스스로의 이유로’라는 의미였다. ‘freedom’은 외부의 억압과 착취가 없는 것 뿐이라면 ‘自由’는 스스로의 이유로 자신의 이유로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서구 형이상학에서 모든 원인의 인과연쇄는 결국, 자기 자신을 원인으로 하는 제1원인으로 귀결되고 그 제1원인은 스스로 말미암아 작용하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흔히 그러한 존재를 신(GOD)이라고 한다. 즉, 신은 ‘自由’로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셈이다. ‘自由’라는 것은 어리석음에 흔들리지 않고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스스로 작용을 시작하고 책임지는 신적인 존재로 인간의 존재를 끌어올리는 단어였던 것이다. 이를 깨닫게 된 날 내 삶은 분명히 조금 나아졌다.


또, 자연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는 ‘nature’다. 하지만 한자어로는 ‘自然’이다. 이 둘은 명백히 다른 언어다. ‘nature’가 문명의 반대편을 지칭하는 단어다. 장자크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라.”라고 이야기했을 때, 이것은 그야말로 문명을 버리고 원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한자어 ‘自然’은 본성에 따라서 저절로 그러하게끔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명은 인간의 ‘自然’이므로 이 또한 배척할 대상이 아니다. 단지, 서로 이질적인 것들의 ‘自然’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사람들은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전원으로 돌아가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서구의 ‘nature’와 동양의 ‘自然’이 섞여서 혼합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自然’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혼동되던 개념들을 풀 수 있었고, 이제 더 이상 인간의 문명을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혐오하지 않게 되었다.


보다시피 서구에서 들어오는 개념들을 번역한 번역어와 기존의 언어들이 부딪히고 섞이면서 수많은 혼란을 가져온다. 그런데 기존의 언어들은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면 그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그저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서 막연히 의미를 아는 경우가 많다. 이러니 점점 언어의 혼란은 가중되는 것이다. 



2) 글자 자체가 풍부하게 의미작용을 한다. 


그렇다면 “글자 자체가 풍부하게 의미작용을 한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표음문자의 단어는 한 단위로 뭉뚱그려진 것이다. 가령, ‘사람’은 사람이다. 그냥 그렇게 지칭한다. 그런데 한자어로 사람은 ‘人(사람 인)’이다. 이는 두 다리로 서있는 사람의 모양이다. 즉, 형상을 본 떠 만든 글자이다. 여기에 木(나무 목)을 붙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다는 의미의 休(쉴 휴)가 된다. 글자들이 만들어진 맥락을 유추하면 그림이 그려지고 의미작용이 풍부해진다.


또, 예를 들어보자. 태양은 日(날 일)이고 달은 月(달 월)이 된다. 이 둘을 합쳐서 明(밝을 명)을 만든다. 빛의 근원이 낮에는 태양이고 밤에는 달이었던 시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글자다. 이제는 明(밝을 명)에다가 식물이나 풀을 의미하는 초두머리(艹)를 씌우면 萌(싹 맹)이 된다. 萌(싹 맹)을 보면 땅속에서 버티던 식물들이 지표를 뚫고 나와 밝은 곳에 드러나는 것을 싹이라고 여긴 사람들의 심상이 그려진다.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확정하게 된다. 물론, 그 원리가 고고학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고 스스로의 생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자가 만들어진 납득할만한 이치를 찾았을 때 그 한자는 머릿속에 각인되고 그 글자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이것은 표음문자에서는 맛보기 힘든 특이한 문자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3) 암기하기 좋고 곱씹기 좋다.


한문을 번역한 책들을 살펴보자. 항상 한문은 짧고 한글은 길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한자는 어지간한 개념을 전부 하나의 글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공자가 말하기를”이라고 하면 한자어로는 “子曰”이다. 한자어는 2글자인데 한글은 공백 포함해서 8글자로 4배다. 이렇게 한자가 짧기 때문에 당연히 암기하기에 좋고 곱씹기에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단점이기도 하다. 한자어의 번역이 어려운 이유기도 하지만 너무나 축약되어 있는 한자 덕분에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각 시대의 사람들은 이러한 한자어로 된 문헌을 보면서 그 시대에 맞는 깨달음을 얻기 일쑤였고, 덕분에 사람들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건 한문의 문법체계와도 관련이 있는데, 한문의 문법은 정말 너무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지나치게 열린 체계이다. 이런 열린 체계의 문법과 축약된 한문이 합쳐지면 해석은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러한 한문의 공부는 외워서 곱씹는 수밖에 없다. 매일 매일 곱씹다 보면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합종연횡을 하고 그러다가 도달한 균형점에서 그 의미작용을 선연히 드러낸다. 이때, 의미는 단순히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여러 가지 의미들이 입체적이고 복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내가 만일 지식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그 지식을 한자로 축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내가 공부한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한자와 한문은 별로겠지만 내 스스로 지식을 저장하고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한자는 가장 고효율의 압축을 보여준다. 그리고 곱씹기를 통하여 입체적이고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의미형태가 흥미롭다. 



4) 한문으로 읽어야 좋은 정말 좋은 문헌이 많다.


평소 한문은 고리타분하고 꼬장꼬장한 잔소리 모음처럼 생각했다. 그러다가 대학 때, 구장산술(九章算術)을 읽어보고 그 정밀함에 꽤 놀랐다. 그렇게 조금씩 접하게 된 내용들을 보면서, 너무나 많은 천재들이 남겨놓은 저술들이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고대의 기술과 수학에 관심이 있고, 노후를 위하여 명리나 풍수에도 관심이 있다. 그리고 그런 쪽을 뒤져보다 보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입이 벌어지는 글도 가끔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기초가 없고, 한문을 모르니 한글로는 그 맛을 잃는 경우가 많다. 


김용의 영웅문 3부작이 다시 한글로 재번역되어 나왔다. 한문을 모르는 신세대를 위하여 한자어를 한글로 풀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볼 때마다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한자어가 주는 심상이 사라지고 한글의 설명이 되면서 그 생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한문 특유의 심상을 느낄 수 없으니 소설의 즐거움도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한문도 원문으로 봐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5) 언어적인 측면


마지막으로 한문 공부를 하다 보니, 언어적인 측면도 무척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의미작용이라는 부분에서 그렇다. 한문은 이야기의 축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긴 이야기가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로 축약되고 고유명사화 된다. 그리고 다시 축약된 성어들이 모여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또 축약된다. 그래서인지 익숙한 한문을 접할 때는 그 의미작용이 매우 강하게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즉, 사자성어만 들어도 관련 고사가 한꺼번에 입력되는 느낌이다. 표음문자 체계에서도 다양한 측약어를 사용하지만 한자만큼 직접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런 부분도 조금 연구해보고 싶다. 

千字文 002 日月盈昃 辰宿列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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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日 - 날 일(태양)

月 - 달 월(달)

盈 - 찰 영(달이 둥글게 찬다.)

昃 - 기울 측(태양이 서쪽으로 기운다.)

辰 - 별 진

宿 - 잘 숙/별자리 수

列 - 벌일/줄 렬

張 - 베풀 장


2) 한자어

日月 - 태양과 달

盈昃 - 차고 기운다.

辰宿 - 별과 별자리

列張 - 줄지어 펼쳐진다.


3) 4자 풀이

日月盈昃 - 태양과 달은 차고 기운다.

辰宿列張 - 별과 별자리는 줄지어 펼쳐진다.


4) 8자 풀이

日月盈昃 辰宿列張 

태양과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는 줄지어 펼쳐진다.


5) 이전 구문

天地玄黃 宇宙洪荒

日月盈昃 辰宿列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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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文 001 天地玄黃 宇宙洪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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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별 한자 

天 - 하늘 천

地 - 땅 지

玄 - 검을 현(밤하늘의 깊고 까마득한 색, 검붉은 색)

黃 - 누를 황(누런 색)

宇 - 집 우(공간)

宙 - 집 주(시간)

洪 - 넓을 홍

荒 - 거칠 황


2) 한자어

天地 - 하늘과 땅

玄黃 - 검고 누르다

宇宙 - 우주(시공간)

洪荒 - 넓고 거칠다


3) 4자 풀이

天地玄黃 -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다.

宇宙洪荒 - 우주는 넓고 거칠다.


4) 8자 풀이

天地玄黃 宇宙洪荒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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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한자를 블로그에 올린 이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부수한자 암기 완료 소감 및 다음 계획에서 이후에 정약용 선생님의 아학편(兒學編)을 영어와 함께 공부하고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영어의 발음 관련 학습을 하고 이를 블로그로 올려서 익힌 후 발음을 단어로 확장하면서 아학편(兒學編)을 같이 공부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의 발음 관련 학습을 하고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계속 한자 공부 관련 포스팅이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그 중간에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자와 한문 관련 커리큘럼을 뒤져보면서 한자와 한문이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즉, 글자를 하나하나 안다고 해서 한문을 해석하기 어려웠습니다. 한문을 능숙하게 읽고 해석하는 공부는 한자를 익히는 것과 별개로 또 필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언어가 그렇지만 한문은 더더욱 정형화된 문법체계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한문의 문법을 다루고 있는 교재들은 내용이 조금씩 달랐고, 이해하기 어려웠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같은 글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더더욱 혼란은 가중되었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한문의 문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색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문의 문법이라는 것이 딱 잘라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고문(古文)을 익숙하게 체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문을 쓸 수 있다는 식이었습니다. 문법을 제시하는 책은 한 권 정도 읽어볼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처음 고문을 읽기 위한 참고용일 뿐 그 이상이 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결국, 고문(古文)을 익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전통적인 순서로 천자문-소학-명심보감-사서삼경 순으로 공부해 나가는 것이 결국, 한문의 문법을 체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전통적인 한문 교육과정은 자료가 무척 많아서 정확하게 공부하기 용이하지만 아학편은 그 해석을 같이 제시하지 않고 오직 단편적인 한자 단어만 제시하고 있어 공부를 하면서도 단편적인 단어 해석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아학편으로 영어와 한자를 같이 공부해보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는 영어 관련 포스팅이 올라가면 그에 따라 순서에 맞춰 진행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도로 한문의 전통적인 학습 과정을 따로 진행하여 한문에 트이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아학편(兒學編)의 공부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즉, 한문을 먼저 익혀둠으로써 후에 영어, 국어, 한문의 삼각을 이루는 공부의 효율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천자문이 아닌 아학편으로 공부하는 장점도 분명합니다. 한자 특유의 대대구조를 이루는 조어법과 일상적인 단어들이 보다 친숙한 한자와 보다 친숙한 영어로 이끌어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갈등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결국, 다 외울 것이라고 생각하니 갈등이 없어졌습니다. 어차피 다 외울 것인데 그냥 먼저 천자문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문리(文理)에 트인다는 것은 수많은 반복과 자료가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다음은 천자문 첫 구절 링크입니다. 


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자문 전체 자료실 페이지 바로가기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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