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한자를 블로그에 올린 이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부수한자 암기 완료 소감 및 다음 계획에서 이후에 정약용 선생님의 아학편(兒學編)을 영어와 함께 공부하고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영어의 발음 관련 학습을 하고 이를 블로그로 올려서 익힌 후 발음을 단어로 확장하면서 아학편(兒學編)을 같이 공부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의 발음 관련 학습을 하고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계속 한자 공부 관련 포스팅이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그 중간에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한자와 한문 관련 커리큘럼을 뒤져보면서 한자와 한문이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즉, 글자를 하나하나 안다고 해서 한문을 해석하기 어려웠습니다. 한문을 능숙하게 읽고 해석하는 공부는 한자를 익히는 것과 별개로 또 필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언어가 그렇지만 한문은 더더욱 정형화된 문법체계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한문의 문법을 다루고 있는 교재들은 내용이 조금씩 달랐고, 이해하기 어려웠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같은 글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더더욱 혼란은 가중되었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한문의 문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색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문의 문법이라는 것이 딱 잘라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고문(古文)을 익숙하게 체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문을 쓸 수 있다는 식이었습니다. 문법을 제시하는 책은 한 권 정도 읽어볼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처음 고문을 읽기 위한 참고용일 뿐 그 이상이 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결국, 고문(古文)을 익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전통적인 순서로 천자문-소학-명심보감-사서삼경 순으로 공부해 나가는 것이 결국, 한문의 문법을 체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전통적인 한문 교육과정은 자료가 무척 많아서 정확하게 공부하기 용이하지만 아학편은 그 해석을 같이 제시하지 않고 오직 단편적인 한자 단어만 제시하고 있어 공부를 하면서도 단편적인 단어 해석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아학편으로 영어와 한자를 같이 공부해보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는 영어 관련 포스팅이 올라가면 그에 따라 순서에 맞춰 진행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도로 한문의 전통적인 학습 과정을 따로 진행하여 한문에 트이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아학편(兒學編)의 공부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즉, 한문을 먼저 익혀둠으로써 후에 영어, 국어, 한문의 삼각을 이루는 공부의 효율도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천자문이 아닌 아학편으로 공부하는 장점도 분명합니다. 한자 특유의 대대구조를 이루는 조어법과 일상적인 단어들이 보다 친숙한 한자와 보다 친숙한 영어로 이끌어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갈등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결국, 다 외울 것이라고 생각하니 갈등이 없어졌습니다. 어차피 다 외울 것인데 그냥 먼저 천자문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문리(文理)에 트인다는 것은 수많은 반복과 자료가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다음은 천자문 첫 구절 링크입니다. 


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자문 전체 자료실 페이지 바로가기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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