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i의 기본(Basic) 노트는 앞면에 질문이 있고, 뒷면에 답이 있는 간단한 질의/응답 형식이다. 당연히 다음과 같이 질문과 답을 만들어야 한다.
보면 알겠지만 질의/응답 형식은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 질의/응답 형식을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은 font에서 세리프(serif) 그룹을 설명한 내용의 일부이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여기에서 몇 개의 질문과 답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가능한 만큼 만들어보자.
질문 :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용어는?
답 : 세리프(serif)
질문 : 세리프(serif)라는 용어가 원래 지칭하는 뜻은?
답 : 가는 장식 선
질문 : 세리프(serif)는 어떤 font들의 그룹인가?
답 :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
질문 :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들의 일반 그룹을 지칭하는 용어는?
답 : 세리프(serif)
질문 : 폰트들의 일반 그룹 중에서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한 폰트들의 일반 그룹은?
답 : 세리프(serif)
질문 : 세리프(serif)는 어떤 느낌을 주는가?
답 :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
질문 : 세리프(serif)가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답 :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어서
질문 : 세리프(serif)가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어서 어떤 느낌을 주는가?
답 :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
저 짧은 3개의 문장만으로 8개의 질의/응답 카드가 만들어진다. 저 짧은 3개의 문장을 공부하기 위해서 8가지의 문항을 생각해야 하는 부담과 그 문항을 일일이 작성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물론, 이런 부담은 나중에 조금씩 여러 가지 요령이 생기면서 어느 정도 편해지기는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맥락이다.
위의 3개의 문장은 하나로 어우러져서 일정한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질문과 답 형식으로 되어있는 간단한 카드는 그렇게 어우러져서 만들어지는 통합적인 지혜나 지식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암기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어떤 문항들은 너무나 생뚱맞게 느껴지기도 하고 맥락 없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맥락을 보충하기 위해서 카드를 만들다 보면 지나치게 카드가 많아지고 질문도 번잡해지게 된다.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전체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는 것이다. 8개의 카드를 볼 필요 없이 전체 문장을 통으로 외우면 지식의 손실도 없고 오히려 축약하여 농축된 지식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위의 문장을 살펴보면 전체 문장은 3개의 문장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3개의 카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 ].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답 :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 ].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답 :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 ].
답 :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이런 식의 문제를 전통적으로 “완성형” 문제라고 한다. 즉, 빈 칸을 완성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형태의 질문 형식이다. 원래는 특정 맥락에 들어갈 단어를 맞추는 것을 요구하는 방식이지만 나의 경우는 아예 문장을 외우기 위하여 문장을 빈칸으로 묶어버렸다. 따라서 원하는 사람은 주요한 단어만을 빈칸으로 만드는 완성형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 ]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답 : 세리프(serif)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 ]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답 : 장식용 가시와 고리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 ]을 주기에 적합하다.
답 :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
주요 단어를 빈칸으로 만드는 방식으로는 수많은 카드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위의 경우에도 더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단어의 수만큼 빈칸을 만들어 카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 빈칸을 만들어 카드를 만들 때에는 정말 많은 카드를 만들곤 했다. 위와 같은 3개의 문장이라면 거의 15개 정도의 카드를 만들어서 반복에 반복을 했었다. 하지만 카드가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있고, 문제가 너무 쉬어서 문장을 읽지도 않고 답을 떠올린 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학습을 한다기 보다는 순발력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고 문장 단위로 완성형 카드를 만들게 되었다.
여튼 문장 단위로 완성형 카드를 만들게 되면 지식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농축되고 카드의 수는 줄일 수 있게 되어 상당히 효율적이 된다. 게다가 머리 아프게 문제를 만들기 위하여 끙끙댈 이유가 없게 된다. 그저 심금을 울리거나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글을 만나면 해당 문장을 통으로 Anki에 옮겨 빈칸을 만들고 완성형으로 카드를 만들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 되기 때문이다. 이 완성형 카드 만들기를 깨닫고 카드 만들기가 너무 쉬어지자 개인적인 공부에 효율이 더 붙기 시작했다.
물론, 이 완성형 카드를 이용한 학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오랜 기간 하다 보니 몇 가지 장단점을 체감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깨닫는 바도 많게 되었지만 조금 다른 주제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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