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해소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낮과 밤이 바뀌고 종종 밤늦도록 잠이 들지 못하는 나날이지만 체증과 두통의 극복이라는 문제가 더욱 중요했기 때문에 수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속이 뒤집어지고 머리가 아파오면 그 날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그저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5~6시간 동안 걷는 것만이 내가 해볼 수 있는 전부였다. 체증과 두통은 항상 새벽 3~4시가 되어야 가라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잠을 잘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잠을 자면서 발생하는 통증, 악몽 등의 문제들이 해결된 이후로는 수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체증이 없고 머리가 지끈거리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했기 때문에 맑은 정신에 밤에 잠을 못자면 감사한 마음으로 밤새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다고 수면에 관련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상 생활을 어렵게 하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수면 습관은 밤 3~5시 사이에 잠들어서 정오에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일이 있을 경우에는 일찍 일어나기는 하지만 항상 정신적인 불만족감과 집중력 저하가 있고 헛배가 부르며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밤에 일찍 자서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일찍 일어나도 반드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항상 정오에 일어나게끔 알람을 맞췄다. 특이한 것은 정오를 넘어서 일어나면 반드시 체증과 두통이 두 배로 밀려온다는 것이었다. 특히, 오후 3~4시에 낮잠을 자거나 그 시간까지 자는 경우가 발생하면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속이 뒤집어지고 오한과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 잠을 과도하게 자면 하루가 고통스럽고 특정 시간대에 자도 큰 통증과 두통이 밀려오는 현상이 있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아무리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는 삶으로 변화해보려 했지만 결코, 내 몸은 그러한 상황에 맞게 변형되지 않았다. 낮 동안은 깨어 있지만 졸린 상황이니 대부분의 일을 하지 못하고 그냥 커피 마시고 담배 피고 웹서핑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어서야 일을 하니 자는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자기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지만 일은 거의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런 식이니 하루를 쓰는 효율이 극히 나빴다.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 때문에 어떻게든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는 리듬을 갖추어 보려고 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겪는 증상들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일의 효율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프리랜서로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탐색과 연구, 노력 끝에 올해 초 체증과 두통을 완전히 극복하게 되었다. 참 오랜 기간의 노력이 있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너무 어렵다. 시도해본 것도 많고 그로 인하여 점진적으로 개선된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문제였고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충분히 개선을 시도한 결과 모든 것이 무르익어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러한 시도들은 나의 삶의 중추를 세우기 위한 시도였고 결국 그 중추가 똑바로 서기 시작했다. 이것을 뭐라고 해야할까? 이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중 수신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상황은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두통과 체증이 사라지면서 일주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삶은 의욕적으로 변했고 변화와 발전에 대한 욕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매일매일이 너무 말끔하고 개운하게 느껴진다. 조금만 집중해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두통과 체증이 와서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걷다가 쉬다가 하던 과거에는 하지 못했던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마지막 장애가 내 앞을 가로막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바로 불면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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