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카드 만들기를 알고 1년간 정말 손가락과 눈을 혹사시켜가면서 기본(Basic) 노트로 완성형 카드를 만들었다. 그런데 우연히 Anki 관련 튜토리얼 동영상을 보다가 빈칸(Cloze) 만들기 유형의 노트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이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그 카드 만들기가 너무 쉬워져 이를 적극 활용하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기본(Basic) 노트만 알면 Anki를 사용하고 이용하는데 큰 부족함이 없다. 어떤 형식의 카드라고 해도 결국 기본(Basic) 노트로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완성형 문제로 되어 있는 카드기본(Basic) 노트로 만들었다. 

    

카드를 만드는 과정은 온전히 손가락과 손목을 이용하는 과정이었다. 암기하고 싶은 내용을 메모장에 띄어 놓고 추가창앞면(font) 필드에 문장을 복사했다. 그리고 완성형으로 만들고 싶은 부분을 잘라내어 뒷면(back) 필드에 붙여넣고 잘라낸 부분은 밑줄을 그어 해당 문장을 채우라는 의미를 전달했다. 만일 하나의 내용에 3개의 빈칸을 만들어 카드를 만들 생각이라면 이 작업을 3번 반복해야 한다. 

     

물론, 이 작업 과정이 대단히 힘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긴 문장을 외울 때는 카드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공부이기 때문에 겸사겸사 문장을 몇 번 읽으면서 문장의 의미를 생각을 하고 어디에 빈칸을 만드는 것이 유용할지 고민하는 것도 의외로 도움이 된다. 상당한 오타와 잘못된 원문을 바로잡는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더더욱 좋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그리스 문자를 익히려면 카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01 Α α alpha 알파

02 Β β beta 베타

03 Γ γ gamma 감마

04 Δ δ delta 델타

05 Ε ε epsilon 엡실론

06 Ζ ζ zeta 제타

07 Η η eta 에타

08 Θ θ theta 세타

09 Ι ι iota 요타

10 Κ κ kappa 카파

11 Λ λ lambda 람다

12 Μ μ mu 뮤

13 Ν ν nu 뉴

14 Ξ ξ xi 크시

15 Ο ο omicron 오미크론

16 Π π pi 파이

17 Ρ ρ/ς rho 로

18 Σ σ sigma 시그마

19 Τ τ tau 타우

20 Υ υ upsilon 업실론

21 Φ φ phi 피

22 Χ χ chi 키

23 Ψ ψ psi 프시

24 Ω ω omega 오메가


각, 그리스 문자를 대문자와 소문자 그리고 그 명칭 정도를 익히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본(Basic) 노트로 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처음 완성형 카드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을 때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너무 많으니 첫 번째 그리스 문자 A만 가지고 사례를 제시한다.

    

질문 : 그리스 문자 A는 어떻게 읽는가?

: alpha 알파

     

질문 : 그리스 문자 α는 어떻게 읽는가?

: alpha 알파

     

질문 : 그리스 문자 alpha 알파의 대문자는 어떻게 쓰는가?

: A

     

질문 : 그리스 문자 alpha 알파의 소문자는 어떻게 쓰는가?

: α

    

질문 : 그리스 문자 A의 소문자는 어떻게 쓰는가?

: α

     

질문 : 그리스 문자 α의 대문자는 어떻게 쓰는가?

: A


그리스 문자 24개 중 1개에 대하여 모든 가능한 질문을 만들었을 때 6개의 카드가 필요하므로 24개 전체는 144개의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만드는 것도 꽤 힘들고 카드의 숫자도 지나치게 많다. 하지만 더 안 좋은 것은 지식이 파편화 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포스팅한 Anki 완성형으로 카드 만들기에서 지적한 것처럼 맥락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 대문자 A와 소문자 α 그리고 명칭 alpha 알파는 한 묶음으로 묶여서 서로 유기적으로 엮인 지식인데 단순 질의/응답 방식은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를 반영하기 어렵고 반영하려면 카드의 개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완성형으로 카드를 만들면 해당 카드의 수는 줄고 그 유기적인 관계는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질문

그리스 문자의 대문자-소문자-명칭에서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  ]-α-alpha 알파

    

: Α


질문

그리스 문자의 대문자-소문자-명칭에서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Α-[  ]-alpha 알파

   

: α


질문

그리스 문자의 대문자-소문자-명칭에서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Α-α-[        ]

     

: alpha 알파


이렇게 하면 하나의 문자 당 3개의 카드로 충분하니 그리스의 24개의 문자 전체를 익히는데 필요한 카드의 개수는 72개로 앞의 144개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카드의 개수는 줄어들었고, 지식의 구조도 나름 흡족하다. 하지만 여전히 72개의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메모장에서 [CTRL]-c[CTRL]-v를 수없이 연타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 하다가 순서를 헷갈리거나 하는 경우에는 더 난감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빈칸 만들기(Cloze Deletion)를 이용하면 정말 쉽게 완성형 카드를 만들 수 있다. 

     

그리스문자 학습 사례를 이용하여 빈칸 만들기(Cloze Deletion) 사용법을 알아보자. 

       

우선, 항상 그렇듯이 Anki를 처음 실행했을 때 나오는 메인 화면 상단의 가운데에 있는 [추가]를 클릭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노트 추가창이 나온다. 유형(type) 바로 옆에 있는 박스를 클릭하면 노트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나온다. “빈칸” 또는 "Cloze"라고 되어 있는 것을 골라 [선택] 버튼을 클릭한다.



그러면 이제 노트 추가창의 유형이 “빈칸” 또는 "Cloze"로 변경될 것이다. 

      

이제 내용이라고 캡션 되어 있는 아래의 하얀 박스에 공부할 내용 “Α-α-alpha 알파”를 다음과 같이 기입한다.



이제 빈칸으로 만들 "A"를 지정하여 [...]키를 누르거나 [CTRL]+[SHIFT]+c 를 누르면 {{c1::A}}와 같이 묶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일한 과정을 "α"와 "alpha 알파"에도 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위와 같이 완성된 노트에서 다음의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c1::Α}}-{{c2::α}}-{{c3::alpha 알파}}

    

"A"가 빈칸으로 나타나는 첫 번째 카드(c1)이고, "α"가 빈칸으로 나타나는 두 번째 카드(c2)이며, "alpha 알파"가 빈칸으로 나타나는 세 번째 카드(c3)라는 뜻이다.

       

두개의 중괄호({  })로 중첩된 부분이 빈칸이고 그 내부의 "c"는 카드라는 뜻이며, 숫자카드의 번호인 것이다.

    

이제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추가창을 닫으면 메인 화면에 들어있는 새 카드의 수는 다음과 같이 3개가 된다.



즉, [...] 버튼을 누르거나 [CTRL]+[SHIFT]+c 키를 누를 때마다 카드 번호가 1개씩 늘어나면서 카드가 생성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버튼을 3번 클릭해서 3개의 카드를 만들었으니 카드를 만드는 부담이 순식간에 줄어들게 된다. 

     

앞서 기본(Basic) 노트로 그리스 문자 24개를 완성형 카드로 만드는데 때 실제 걸렸던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하지만 빈칸 만들기 노트로는 3분이면 충분하니 카드 만들기가 이렇게 쉬워진다. 

       

이제 직접 사용해보자. 3개의 카드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Anki 매뉴얼을 읽고 더 나아가 번역까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 빈칸 만들기를 알고 나서였다. 그 동안 기본(Basic) 노트만으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빈칸 만들기를 알고 나니 그 동안 너무 멍청하게 Anki를 활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뉴얼에는 더 좋은 방법과 더 나은 방법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Anki 매뉴얼을 끝까지 읽고 이를 어떻게든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매뉴얼을 모두 읽은 현재에도 결국은 기본(Basic) 노트 20%와 빈칸 만들기 노트 80%로 사용하고 있다. 그 외의 다양한 형식은 가끔씩 만들어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지만 결국 급할 때는 그냥 모두 빈칸 만들기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항상 충분했다.

      

그리스 문자를 알아두면 의외로 유용하다.에서 빈칸 만들기 형식으로 해당 카드를 만들어 놓았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빈칸 만들기에도 여러 사용법이 더 있다. 상세한 사용법이 궁금하면 빈칸 만들기에 대한 매뉴얼을 참조하길 바란다.




Anki의 기본(Basic) 노트는 앞면에 질문이 있고, 뒷면에 답이 있는 간단한 질의/응답 형식이다. 당연히 다음과 같이 질문과 답을 만들어야 한다. 

         

질문 : 미국의 수도는?
: 워싱턴
      
질문 : 탄소의 화학기호는?
: C


보면 알겠지만 질의/응답 형식은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 질의/응답 형식을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은 font에서 세리프(serif) 그룹을 설명한 내용의 일부이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여기에서 몇 개의 질문과 답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가능한 만큼 만들어보자.

         

질문 :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용어는?

: 세리프(serif)

     

질문 : 세리프(serif)라는 용어가 원래 지칭하는 뜻은?

: 가는 장식 선

     

질문 : 세리프(serif)는 어떤 font들의 그룹인가?

: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

     

질문 :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들의 일반 그룹을 지칭하는 용어는?

: 세리프(serif)

    

질문 : 폰트들의 일반 그룹 중에서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한 폰트들의 일반 그룹은?

: 세리프(serif)

     

질문 : 세리프(serif)는 어떤 느낌을 주는가?

: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

    

질문 : 세리프(serif)가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이유는?

: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어서

     

질문 : 세리프(serif)가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어서 어떤 느낌을 주는가?

: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


저 짧은 3개의 문장만으로 8개의 질의/응답 카드가 만들어진다. 저 짧은 3개의 문장을 공부하기 위해서 8가지의 문항을 생각해야 하는 부담과 그 문항을 일일이 작성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물론, 이런 부담은 나중에 조금씩 여러 가지 요령이 생기면서 어느 정도 편해지기는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맥락이다. 

          

위의 3개의 문장은 하나로 어우러져서 일정한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질문과 답 형식으로 되어있는 간단한 카드는 그렇게 어우러져서 만들어지는 통합적인 지혜나 지식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암기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어떤 문항들은 너무나 생뚱맞게 느껴지기도 하고 맥락 없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맥락을 보충하기 위해서 카드를 만들다 보면 지나치게 카드가 많아지고 질문도 번잡해지게 된다.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전체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는 것이다. 8개의 카드를 볼 필요 없이 전체 문장을 통으로 외우면 지식의 손실도 없고 오히려 축약하여 농축된 지식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위의 문장을 살펴보면 전체 문장은 3개의 문장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3개의 카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                                          ]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                                                      ]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                                       ].

      

: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이런 식의 문제를 전통적으로 “완성형” 문제라고 한다. 즉, 빈 칸을 완성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형태의 질문 형식이다. 원래는 특정 맥락에 들어갈 단어를 맞추는 것을 요구하는 방식이지만 나의 경우는 아예 문장을 외우기 위하여 문장을 빈칸으로 묶어버렸다. 따라서 원하는 사람은 주요한 단어만을 빈칸으로 만드는 완성형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          ]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세리프(serif)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에 적합하다.

     

장식용 가시와 고리


질문 :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세리프(serif)는 ‘가는 장식 선’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font로 오면서 문자 끝부분에 장식용 가시와 고리 모양이 있는 font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이다

세리프 폰트는 [                      ]을 주기에 적합하다.

     

고상하고 고전적인 느낌


주요 단어를 빈칸으로 만드는 방식으로는 수많은 카드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위의 경우에도 더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단어의 수만큼 빈칸을 만들어 카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 빈칸을 만들어 카드를 만들 때에는 정말 많은 카드를 만들곤 했다. 위와 같은 3개의 문장이라면 거의 15개 정도의 카드를 만들어서 반복에 반복을 했었다. 하지만 카드가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있고, 문제가 너무 쉬어서 문장을 읽지도 않고 답을 떠올린 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학습을 한다기 보다는 순발력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고 문장 단위로 완성형 카드를 만들게 되었다

     

여튼 문장 단위로 완성형 카드를 만들게 되면 지식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농축되고 카드의 수는 줄일 수 있게 되어 상당히 효율적이 된다. 게다가 머리 아프게 문제를 만들기 위하여 끙끙댈 이유가 없게 된다. 그저 심금을 울리거나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글을 만나면 해당 문장을 통으로 Anki에 옮겨 빈칸을 만들고 완성형으로 카드를 만들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 되기 때문이다. 이 완성형 카드 만들기를 깨닫고 카드 만들기가 너무 쉬어지자 개인적인 공부에 효율이 더 붙기 시작했다.

        

물론, 이 완성형 카드를 이용한 학습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오랜 기간 하다 보니 몇 가지 장단점을 체감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깨닫는 바도 많게 되었지만 조금 다른 주제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Anki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기본적인 노트만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Anki는 한국인에게 그다지 친절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2015년부터 Anki를 쓰면서 Anki 사용법을 열심히 검색해보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볼만한 한국어 자료는 많지 않았다. 물론, 매뉴얼도 있고 YouTube에 튜토리얼 동영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알아먹기가 쉽지 않았다.

      

평소라면, 그냥 포기하고 사용하지 않았겠지만 그 때는 암기를 해야겠다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었기에 아주 간단한 사용법만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사용법이라 함은 카드의 앞면과 뒷면을 이용하는 기본(Basic) 노트를 이용하여 공부를 하는 것을 말한다. 

       

Anki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매뉴얼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한국어라고 해도 잘 읽지 않는 지루한 매뉴얼이 가뜩이나 영어로 작성되어 있는데다가 앞부분은 학습이론을 개괄하고 있어서 읽다가 포기해버렸다. 지금이야Anki가 어떤 구성으로 되어있는지 상당 부분 알고 있어서 해당 목차를 찾고 키워드 검색을 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지만 처음 Anki에 접했을 때는 그런 사항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매뉴얼에서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을 수도 없었다.

      

다행히도 Anki에 대한 YouTube 동영상이 많았기 때문에 꾹 참고 10분 정도 보다보면 영어를 알아들을 순 없어도 가장 간단한 기본(Basic) 노트를 어떻게 쓰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본(Basic) 노트는 어린 시절 사용하던 영단어 암기용 카드를 그대로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것이라서 바로 이해하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 기본(Basic) 노트를 사용해 다음과 같은 카드를 만들어보자. 

     

앞면질문 : 대한민국의 수도는?

뒷면답 : 서울


앞면의 질문을 보고 답을 떠올린 다음 뒷면을 보고 생각한 답이 맞았는지 확인하면 되는 간단한 카드다. 이런 카드만 만드는 것이 기본(Basic) 노트다. 

     

그럼 기본(Basic) 노트를 이용하여 카드를 만들어 보자. 

     

Anki를 처음 실행했을 때 나오는 메인 화면은 아래와 같다. 이 메인 화면에서 화면 상단의 가운데에 있는 [추가]를 클릭한다.




카드를 하나하나 만들어서 추가할 수 있는 추가창이 나타나면 아래와 같이 앞면(Front)에는 질문 “대한민국의 수도는?”을 작성하고 뒷면(Back)에는 답 “서울”을 작성한다.




위의 사진에서 유형 부분이 Basic이라고 되어 있는 것에 주목하길 바란다. 이는 지금의 노트 유형이 Basic이라는 뜻인데 즉, 카드의 앞면과 뒷면으로만 카드를 만드는 기본(Basic) 노트는 의미이다.

     

[추가] 버튼을 클릭하면 기본 카드뭉치(deck)에 카드가 추가된다. 다시 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나지만 그냥 [닫기]를 클릭하여 카드를 추가를 그만두고 앞서 작성한 카드를 열어보자.

     

새 카드가 1개 있는 것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기본이라는 카드 뭉치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해당 카드 뭉치의 학습 현황과 함께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버튼이 나온다.




공부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카드의 앞면에 질문이 나타나고 [답 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수평선으로 분할된 화면의 아래에 답이 나타난다.



속으로 생각했던 답이 맞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난이도를 평가하면 한 장의 카드에 대한 학습이 마무리 된다. 

     

사실, 이 사용법 하나만 알고 있으면 모든 Anki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다 아는 것이다. 이 다음부터의 사용법은 카드를 적은 노력으로 많이 만들거나 기교를 부려 예쁘게 하거나 하는 내용들이다. 필요한 내용들이지만 결국, 카드의 앞면과 뒷면으로 공부를 한다는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나도 처음엔 이 기본(Basic) 노트만 사용할 줄 알았지만 그 기본(Basic) 노트만으로도 원하는 모든 종류의 카드들을 마음껏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후에 다른 기능들을 보면서 그 기능들을 알면 참 편하게 카드를 만들겠구나 싶었지만 그 편한 정도가 대단하진 않고 몰라도 사용함에는 큰 불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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