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지정


한글이나 워드 등을 써본 사람이라면 [Shift]를 누른 채 화살표 키를 눌러서 원하는 영역을 지정해서 복사, 삭제, 잘라내기 등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가 지정한 영역이 반전되어 아래와 같이 나타나는데 이를 블록이라고 한다.


블록으로 지정된 부분  ← 블록으로 지정된 모습


이렇게 블록으로 지정하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vim은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블록 지정이 가능하도록 3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 사용법에 익숙해지면 마우스를 쓰지 않고도 편하게 다양한 상황에서 블록을 지정하여 편집할 수 있게 된다. 

 

vim에서 블록을 지정할 수 있게 해주는 3가지 모드는 비주얼 모드, 비주얼 라인 모드, 비주얼 블록 모드라고 부른다.



비주얼 모드(VISUAL MODE)


우리가 흔히 아는 블록 지정 방식이다. 원래 커서 위치에서 옮겨진 커서 위치까지 순차적으로 글자 단위로 블록이 지정된다


비주얼 모드로 진입하려면 명령 모드에서 소문자 v 키를 누르면 된다


명령 모드에서 소문자 v 키 → 비주얼 모드로 진입


이 때편집창 하단에 비주얼(또는 VISUAL) 이라는 표시가 뜨고 이 상태에서 화살표 키나 h, j, k, l 키들을 눌러 커서를 움직이면 원래 커서 위치에서 옮겨진 커서 위치까지 글자 단위로 아래의 그림처럼 블록이 지정된다



비주얼 라인 모드(VISUAL LINE MODE)


비주얼 라인 모드는 그야말로 라인(행) 단위로 지정되는 모드다. , 블록은 무조건 하나의 라인(행) 단위로 생기는 것이다


비주얼 라인 모드로 진입하려면 명령 모드에서 대문자 V 키를 누르면 된다


명령 모드에서 대문자 V 키 → 비주얼 라인 모드로 진입


이 때, 편집창 하단에 비주얼 라인(또는 VISUAL LINE)이라고 표시가 뜨고 이 상태에서 화살표 키h, j, k, l 키들을 눌러 커서를 움직이면 원래 커서 위치에서 옮겨진 커서 위치까지 라인() 단위로 아래의 그림처럼 블록이 지정된다



비주얼 블록 모드(VISUAL BLOCK MODE)


비주얼 블록 모드는 현재 커서 위치에서 옮겨진 커서 위치까지 사각형의 블록을 지정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열 모드(column mode)라고도 불리우는데 이는 일반적인 에디터와 다르게 열단위로도 블록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엑셀에서 스프레드 시트를 셀 단위로 지정하여 조작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주얼 블록 모드로 진입하려면 명령 모드에서 대문자 <Ctrl+v> 키를 누르면 된다.


명령 모드에서 <Ctrl+v> 키 → 비주얼 블록 모드로 진입


이 때, 편집창 하단에 비주얼 블록(또는 VISUAL BLOCK)이라고 표시가 뜨고 이 상태에서 화살표 키h, j, k, l 키들을 눌러 커서를 움직이면 원래 커서 위치에서 옮겨진 커서 위치까지 사각형의 박스를 그리며 아래의 그림처럼 블록이 지정된다.

 

Anki 파일


아래는 본 포스팅의 내용을 갈무리하기 위한 Anki 파일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018 블록 지정의 비주얼 모드.apkg


잘라내기(cut)


앞서 포스팅한 레지스터에 대한 내용을 이해했으면 vim에서는 잘라내기(cut)라는 것이 별도로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삭제한 데이터가 없어지지 않고 레지스터에 바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냥 삭제하고 필요한 곳에서 pP키로 붙여넣으면 된다


, vim에서는 삭제가 곧 잘라내기(cut)이므로 별도의 잘라내기(cut) 키가 필요없다.



명령취소(Undo) 및 재실행(Redo)


문서를 편집할 때 실행을 취소하는 undo(보통 Ctrl+z)와 실행 취소한 것을 다시 재실행하는 redo 기능을 잘 쓰면 실수한 것을 되돌릴 수 있어 정말 편하다vim에도 동일한 기능이 있다. 바로 명령 모드에서 u<Ctrl+r> 이다


u 명령 취소(Undo)로 바로 이전에 행한 명령 취소

<Ctrl+r> 재실행(Redo)으로 이전에 명령 취소(u)한 것취소

※ vim에서 명령취소(u키)의 파워는 매우 강력해서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역순으로 감아올릴 수 있다



이전 작업 반복하기


마침표(.)를 쓰면 이전에 한 작업을 그대로 반복할 수 있다.


즉, 바로 앞에 명령 모드에서 명령어로 작업을 했다면 해당 명령어를 통한 작업을 반복하고,


바로 앞에 편집 모드에서 들어가서 문서를 작성한 후 [Esc] 키를 눌러 명령 모드로 돌아왔다면 마침표(.)를 누르면 편집 모드에서 [Esc] 키를 눌러 명령 모드로 돌아오기 전까지 입력한 내용들p와 동일한 방식으로 붙여넣기 된다. 이는 ". 레지스터에 있는 내용들을 p로 붙여넣기 하는 ".p 와 동일한 결과를 보여준다

 

명령 모드에서 dd.  → 커서가 위치한 행을 지우고 밑에 있는 행을 끌어올린 후 다시 동일한 작업 반복

명령 모드에서 x.   → 커서가 위치한 한글자를 지우고 다시 동일한 작업 반복

명령 모드에서 iloveu[Esc]jj. → 편집 모드로 들어가(i키) "loveu"라는 문자열을 타이핑한 후 다시 명령 모드로 돌아와([Esc]키) 현재 위치에서 2행 아래로 내려가서(jj키) "loveu" 라는 문자열을 p로 붙여넣기(.키)


Anki 파일


아래는 본 포스팅의 내용을 갈무리하기 위한 Anki 파일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017 잘라내기, 명령취소(undo), 재실행(redo), 이전 작업 반복하기.apkg

명령 모드에서 레지스터의 데이터 붙여넣기


명령 모드에서 레지스터의 데이터를 붙여넣는 방법은 간단하다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명령하면 된다


큰따옴표(")+레지스터명+붙여넣기 명령어


큰따옴표(")레지스터 이름 앞에 항상 붙이고 그 다음에 p나 P 같은 붙여넣기 명령어를 입력하면 된다.

 

붙여넣기 명령어에서 p P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소문자 p → 현재 행에서 커서 다음 칸부터 붙여넣는다(put)

          붙여넣을 내용이 행 전체를 복사한 것일 경우 현재 행의 아래 행에 붙여넣는다.


대문자 P → 현재 행에서 커서 위치부터 붙여넣는다(put)

          붙여넣을 내용이 행 전체를 복사한 것일 경우 현재 행의 위쪽 행에 붙여넣는다.


,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그것은 무명("") 레지스터의 데이터를 붙여넣기 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큰따옴표(")+레지스터명 없이 p나 P키로 바로 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 즉, 앞서 배운  p나 P키는 무명(""레지스터의 데이터를 붙여넣기 하는 키였던 것이다.



편집(insert) 모드에서 레지스터의 데이터 붙여넣기


문서 작성을 위해 새로 타이핑을 할 때, 타이핑하기 어렵거나 자주 사용하는 문자열 등을 레지스터에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붙여넣기를 한다면 문서 작성에 드는 품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vim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위하여 편집 모드에서 레지스터의 데이터를 붙여넣기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편집 모드에서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된다. 


<Ctrl+r>+레지스터명


편집 모드에서 <Ctrl+r> 키를 누르면 커서에 큰따옴표(")가 표시된다. 따라서 레지스터명 앞에 큰따옴표(")를 별도로 타이핑할 필요가 없다. 그 상태에서 a를 누르면 "a 레지스터에 있는 데이터가 붙여넣기 된다.

 

가령,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하고 있다고 해보자. 끝에 현재 작성하고 있는 파일의 이름을 타이핑해야 한다. 이때, <Ctrl+r>키를 누르면 커서에 큰따옴표가 나타난다. 그 상태에서 %(<shift+5>)키를 누르면 현재 작성하고 있는 파일의 이름이 붙여넣기 된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파일의 이름은   ← 커서가 비어있다. <Ctrl+r>키를 누른다.

파일의 이름은 " ← 큰따옴표(")가 나타남. %(<shift+5>)키를 누른다.

파일의 이름은 test.txt ← 파일 이름이 나타남


Anki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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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터에 데이터 저장하기


레지스터는 데이터를 저장해서 다시 사용하는 용도이므로, 레지스터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붙여넣기 하는 법을 알면 레지스터 사용법은 전부 알게 된다. 이번에는 우선 레지스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레지스터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명령 모드에서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명령어를 입력한다. 


큰따옴표(")+레지스터명+복사 및 삭제 명령어


복사 명령은 y를 이용한 복사 관련 명령어들고 삭제 명령은 dx를 이용한 삭제 관련 명령들이다. (일일이 그 많은 명령어들을 나열하진 않겠다.)


사용자 임의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레지스터는 읽기 전용 "/":"."%"# 레지스터를 제외한 나머지 레지스터들이다. 


읽기 전용 레지스터를 제외한 모든 레지스터에 사용자가 임의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지만 알파벳 레지스터("a~"z)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알파벳 레지스터 말고 다른 레지스터들은 자동으로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편집을 하면 수시로 데이터가 변경될 수밖에 없으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알파벳("a~"z) 레지스터에 저장하기


알파벳("a~"z) 레지스터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레지스터를 소문자(a~z)대문자(A~Z)로 지정할 수 있다. "a와 "A는 똑같은 레지스터를 지칭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다르게 한다. 사례를 살펴보자.


다음과 같은 두 개의 행에 작성된 데이터로 이루어진 텍스트가 있고 커서는 첫 번째 행에 있는 문서가 있다고 해보자


aaa

AAA


첫 번째 행에 커서를 두고 명령 모드에서 "cdd 라고 입력하면 "c 레지스터에 첫 번째 행 전체가 복사되어 들어간다그리고 텍스트는 AAA만 남고 커서는 첫 글자에 위치된다. 


aaa → 명령 모드에서 "cdd 라고 입력(현재 행을 삭제해서 "c 레지스터에 저장하라는 명령어)

AAA

 

AAA → 첫 번째 행이 지워지고 AAA라고 되어 있는 한 개의 행만 남고 커서는 첫 글자에 위치함


이 상황에서 :reg 명령으로 레지스터에 저장된 내용을 살펴보면 aaa가 있었던 행이 삭제되면서 그 행의 데이터가 "c 레지스터에 다음과 같이 저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  aaa^J

※ ^J는 개행 문자로 레지스터에는 ^J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붙여넣기를 하면 줄바꿈이 일어난다.


이제 남은 행에서 "cyy라고 명령하고 :reg 명령으로 레지스터에 저장된 내용을 확인하면 기존에 "c 레지스터에 저장되어 있던 aaa^J가 삭제되고 AAA^J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AA → 명령 모드에서 "cyy라고 명령어 입력(현재 행을 복사해서 "c 레지스터에 저장하라는 명령어)

"c  AAA^J    :reg 명령으로 확인한 "c 레지스터에 저장된 데이터


만일, 앞에서 "cyy라고 명령하지 않고 "Cyy라고 명령하고 저장된 데이터 :reg 명령으로 확인하면 기존에 "c 레지스터에 저장되어 있던 aaa^J가 삭제되지 않고 단지 그 뒤에 AAA^J가 첨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AA → 명령 모드에서 "Cyy라고 명령어 입력(현재 행을 복사해서 "c 레지스터에 첨가하라는 명령어)

"c  aaa^JAAA^J    :reg 명령으로 확인한 "c 레지스터에 저장된 데이터


, 알파벳 레지스터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 소문자로 지칭하면 기존의 레지스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고 새로운 데이터를 저장하고 대문자로 지칭하면 해당 레지스터에 들어있는 데이터 뒤에 새로운 데이터가 첨가(append)된다


Anki 파일


아래는 본 포스팅의 내용을 갈무리하기 위한 Anki 파일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레지스터의 종류


vim에서 레지스터는 무명(Unnamed) 레지스터숫자 레지스터, 특수키 레지스터, 알파벳 레지스터로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레지스터 앞에는 반드시 큰따옴표(")가 붙는다.

 


무명(Unnamed) 및 숫자 레지스터


무명 레지스터큰따옴표(") 두개를 연속으로 붙여넣은 글자로 표시한 레지스터이다. 


숫자 레지스터는 0부터 9까지의 숫자의 앞에 큰따옴표(")를 붙여넣은 글자로 표시한 레지스터들을 말한다. 


우리가 vim에서 편집을 할 때 삭제하거나 복사하는 내용들이 자동으로 레지스터에 저장되는데 주로 무명(Unnamed) 레지스터숫자 레지스터에 저장된다. 


다음이 무명(Unnamed) 레지스터다. 


""  →  가장 최근복사(yank)되거나 삭제(delete)된 데이터 저장


다음은 "0부터 "9까지 10개의 숫자 레지스터다.


"0  →  가장 최근복사(yank)된 데이터만 저장

"1 ~ "9 → "1부터 "9까지 레지스터는 삭제된 데이터가 큐 형식으로 들어간다

즉 "1 레지스터는 가장 최근에 삭제된 데이터가 "2는 2번째로 최근, "9는 9번째로 최근에 삭제된 데이터가 기록된다



특수키 레지스터


특수키 앞에 큰따옴표(")가 붙은 형식으로 표시된 레지스터들이 특수키 레지스터들이다. 


이 레지스터들에는 주로 vim에서 사용한 각종 명령어나 인수 입력한 내용들, 파일 관련 정보 등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 가장 최근검색한 문자열 저장

": 가장 최근명령 라인에서 실행한 명령어 저장

". 가장 최근에 입력한 데이터(편집 모드에서 입력한 내용들) 저장

"% vim에서 현재 편집하고 있는 파일명 저장

"# 이전에 열었던 파일의 이름 저장

"- 가장 최근한 라인 이내로 삭제한 데이터 저장(하나의 라인을 전부 삭제하지 않고 x나 dw 키 등을 이용하여 일부만 삭제한 경우)



알파벳 레지스터


26개의 알파벳 소문자 a~z에 큰따옴표(")를 붙여 표시한 레지스터들이 알파벳 레지스터들이다. 


알파벳 레지스터는 자동으로 저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사용자가 임의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의 레지스터들이다


"a ~ "z

 


Anki 파일


아래는 본 포스팅의 내용을 갈무리하기 위한 Anki 파일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수한자를 암기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늙그막에라도 동양의 경서들을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이와 함께 지혜가 무르익으면 동양의 현자들과 경서를 통해 만나보아도 즐겁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하기 귀찮지만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 기초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냥 부수한자를 외우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었다. 일단, 부수한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문화권마다 조금씩 달랐고 선정기준도 달랐다. 잠시 고민해보았지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주로 통용되는 214자이므로 이에 대한 다른 대안은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 다음은 이 부수한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이런 형태를 띄었는지를 설명하는 일이 문제였다. 이를 설명해놓은 책이나 위키, 한자 사이트, 한자 사전 등이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떤 경우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고 모두 동일한 이야기를 하는데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찾아보니 한자의 기원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갑골문과 고고학 인류학 등이 한자의 기원과 고대의 습속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발견이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각종 한자를 천지인 사상이나 음양사상으로 분류하고 새로운 밑그림을 끊임없이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방황하다가 결국, 내 스스로 정확한 한자의 기원을 정리해서 보여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수한자를 암기하는 목적은 오래된 중국 고대의 고고학적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고대의 습속을 반영해서 갑골문이 만들어지고 한자가 만들어졌지만 결국, 정형화된 문자체계로 발전했고 문예의 부흥과 함께 그 시대에 통용되는 의미를 반영해왔다. 결국, 과거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객관적인 사실을 몰라도 후대에 어떤 의미와 맥락으로 쓰였는지 아는 것으로 경서를 읽고 그 의미를 음미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갑골문과 한자에 대한 연구결과들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크게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한자들이 어떤 식으로 쓰였는지 어떤 의미를 갖추었는지 위주로 보게 되었고,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해석도 주로 해당 의미와 맥락에 맞게 다듬었다. 그러니 이 부수한자 앙키로그(Ankilog)에서 전개한 한자에 대한 설명은 별로 정확하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한자를 암기하기 좋게 없는 사실을 붙이거나 하진 않았다. 여러 곳에서 전개된 한자에 대한 설명 중에서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 위주로 편집했을 뿐이다. 


부수한자 앙키로그(Ankilog)를 공부할 사람은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해당 부수한자 공부를 모아놓은 것들을 다운받아서 Anki에서 하나하나 실행하면 된다. 


Anki를 실행해서 부수한자 카드를 열면 상단에 링크가 걸려있으니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가볍게 한 번 읽어보고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읽을 내용이 매우 적어서 부담없이 보고 공부하기 좋게 되어있다. 


부수한자 심화학습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해당 한자의 기원, 부수로써 의미, 각종 특이사항 들을 최대한 축약해서 정리해놓은 것을 앙카로 정리해놓은 것인데, 꼭 공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수한자연습을 통해서 해당 한자의 모양과 뜻, 독음을 공부할 경우에도 앙키로그(Ankilog)에 들어가서 꼭 한번 읽어보고 암기를 한다면 암기 효율도 올라가고 지나치게 기계적인 암기로 빠지지 않게 해줄 것이다. 


해당 앙키로그(Ankilog)를 작성하면서 내 스스로도 부수한자를 암기했다. 부수한자연습으로 글자의 모양과 뜻, 독음을 공부할 경우에는 하루에 2~3개의 앙키로그도 쉽게 공부할 수 있었지만 심화학습을 같이 공부하면 하루 한개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시간상으로는 30분 정도면 부수한자연습과 심화학습을 확실히 1개씩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적 피로 때문에 더이상 암기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하다보니 조금씩 요령도 붙고 외우는데 이력도 나면서 정신적 피로감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암기하는 것은 힘든 경험이었다. 이런 힘든 경험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은 암기를 하면서 얻게되는 성과를 조금씩 체감한 덕분이다. 


암기를 진행하면서 몇 가지 성과를 얻게 되었다. 


우선, Anki를 통하여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이 착실히 이루어진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내용들도 확실히 기억이 났고, 스스로 확신을 못하는 내용임에도 맞춰보면 대부분 맞는 것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무의식을 조금 더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는 암기가 공부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한 것이다. 암기를 하다보면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리 리듬을 맞추고 입으로 반복해도 뒤돌아서면 바로 이상하게 변형된다. 다른 의미로 변환되는 것이다.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정확한 의미를 찾기 위해 나의 뇌가 스스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다음날이 시험이고 벼락치기로 공부할 때는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공부는 평생 공부로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하는 공부라서 그런지 암기를 하다보면 절로 깨우치는 바가 많았다. 그리고 암기를 하면서 기초를 다지면서 나아가니 빠르진 않더라도 그 진도가 나가는 것이 거침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세번째는 정신적인 체력이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암기하는 것은 꽤 강력한 정신적 작용인 것 같다. 일단, 외우고 외운 것을 다시 꺼내는 일련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순간은 꽤나 강력한 몰입감이 있다. 물론, 그 몰입감이 자연스러운 흥미로 끌려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정신적인 에너지를 쓰는 것이라서 그런지 피곤하다. 아마도 암기를 하는 것의 어려움이 바로 이 에너지를 쓰는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위적으로 정신적인 에너지를 쓰는 피곤함 때문에 암기를 하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지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상당한 장점이 있다. 우선, 그 몰입감 자체가 상당히 즐겁다. 몰입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몰입감 자체는 매우 즐겁다. 스스로 잘 통제되는 느낌이 있고, 심란한 마음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 그러다 보니 암기할 것이 없는 날은 조금 허전하다. 남아도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 부터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암기할 것이 있어야 하루가 충실한 느낌이 드는 것이 정신적인 에너지 용량이 조금 늘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확실한 발전으로 인한 성취감이다. 새로운 암기를 할 때마다 이전과 다르게 조금이지만 분명히 발전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기껍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취가 있는 것으로 꼽는 대표적인 것이 운동인데, 운동은 매순간 발전하기 어렵다. 상당기간 동안 노력을 통하여 어느 순간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Anki를 통한 암기는 그 카드수만큼 축적된다. 마치 카드가 축적되는 것이 보이니 무형의 지식 축적이 유형의 재산을 축적하는 느낌을 주어서 매우 구체적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부수한자의 경우 어느 순간부터 복잡한 한자가 명료하게 인식되고 한두번 스치듯이 본 한자를 바로 기억해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그 성취감이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다. 


암기는 어렵다. 그런데 그것이 암기할 양도 많으면 더더욱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앙키로그(Ankilog)는 요약된 설명으로 최대한 축약하고 암기할 것은 그보다 더 축약해서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5분 정도,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는 시간 동안에 간단히 암기하고 끝낼 수 있는 최소분량으로 쪼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가볍게 암기해보고 그것이 끝나면 다음 것을 암기하는 식으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암기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고 스스로 발전하는 것을 느끼기도 쉬울 것이다. 

부수한자 214자 공부를 드디어 끝마쳤습니다. 


그 동안 공부하면서 첨부한 파일들을 전부 묶어서 다음과 같이 파일로 첨부하니 사용하실 분은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01_한자의 기본원리_육서(六書).zip

02_부수한자연습.zip

03_부수한자_심화학습.zip


부수한자 214개 전체 자료실 페이지 가기


부수한자 공부는 한자들이 문장을 이루어 고사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처음 공부할 때는 조금 노동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가 진전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과 성취욕을 맛볼 수 있어서 결국,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복잡한 한자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한자가 너무 복잡하면 들여다보기 귀찮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간단하게 아는 글자들로 쪼갤 수 있게 되어서인지 크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자를 외우려고 하지 않고 얼핏 보고 지나감에도 기억에 자주 남는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제 뇌가 한자를 좀 더 쉽게 요리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복잡한 획으로 이루어진 한자들도 몇 가지 단순한 한자의 조합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한문을 외우는데 드는 품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한자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쉬워지고 편해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게 되면서 한자 공부에 탄력을 받은 느낌입니다. 공부에 탄력은 받았고 어렵게, 부수한자를 다 외웠으니 여기서 한자 공부를 끝마치는 것은 솔직히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진도를 나가려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보통 기본 한자 1,800자를 공부하거나 천자문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천자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1,000자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문장들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1,000자라는 조건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서사, 시, 형이상학 등 모든 면에서 어중간합니다. 천자문은 오히려 한자와 한문을 잘 익히고 고금의 문장을 잘 익힌 사람이 볼 만한 전문가의 글이지 초학자가 공부할 글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표준한자 1,800자를 공부하자니 별로 끌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다가 정약용 선생님의 아학편(兒學編)을 발견하고 그 의견에 동감하게 되었고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영어였습니다.


아학편은 서로 대립되는 사물이나 개념을 같이 제시하여 한자의 뜻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게끔 글자들이 배치되어 있고, 글자도 매우 구체적인 사물에서 시작하여 추상적인 개념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두루 익히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아학편으로 영어를 공부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자를 공부해보면서 깨닫게 되는 점은 우리 국어가 한자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한글 전용화를 한지 꽤 많은 시점이 흘렀지만 가장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단어들은 여전히 한자어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자를 공부하면 국어의 단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늘어나 실력이 늘게 되지요. 즉, 원천적인 의미작용을 한자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자어를 영어로 익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좀 더 원천적인 의미작용을 통하여 영어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요?


두번째는 단어입니다. 한자어는 대립되는 단어들을 묶어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형제(兄弟)같은 단어들입니다. 이는 형(兄)과 동생(弟)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그 형과 동생이라는 관계와 형과 동생이 처해있는 공통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립되면서도 통일되는 방식의 글자 배치가 한자어에 종종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인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방식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아학편은 그런 의미에서 서로 대립되는 사물이나 개념을 가진 글자를 같이 제시하여 사람들이 익숙하게 이런 의미의 차이와 공통점을 쉽게 인지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아학편의 단어들을 영어로 공부한다면 영어를 우리의 머릿속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배치하고 그 의미의 차이와 공통점을 통하여 좀 더 쉽게 단어를 익힐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글자의 선정입니다. 지극히 조선시대의 사람들을 위한 글자의 선정입니다. 가족 관계와 사물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사정들 위주로 글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사정에 맞는 영단어들을 선정해서 익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본격적인 콩글리쉬를 위한 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나열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가 스스로 공부하려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내용입니다. 기대하는 내용이기도 하구요. 스스로 한자와 국어, 그리고 영어의 삼각의 고리를 만들어 같이 공부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지도 모른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이런 저런 장점이 있을 것 같다는 식으로 혼자 생각한 것들로 공신력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가설이니 너무 신뢰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아학편(兒學編)을 공부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하고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면 다시 앙키로그(Ankilog)도 같이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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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한자 네글자 052: 鼓(북 고), 黽(맹꽁이 맹, 힘쓸 민), 鼠(쥐 서), 鼎(솥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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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고)


북채로 을 치고 있는 모양을 형상화


부수로써 의미 : 북, 장구의 종류


 (맹꽁이 맹, 힘쓸 민)


배가 뚱뚱하게 나온 맹꽁이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 후에 가차되어 '힘쓰고 노력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됨


부수로써 의미 : 맹꽁이나 자라 등 물가에 사는 동물


 (쥐 서)


위에는 뾰족한 주둥이와 큰 앞니를, 아래는 배와 굽어있는 등과 긴 꼬리 모양을 그려 의 모양을 형상화


부수로써 의미 : 쥐, 두더지, 다람쥐, 족제비


 (솥 정)


왕실에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존귀한 세발솥을 형상화


부수로써 의미 : 솥의 종류나 솥의 부분



 Anki 학습파일


Anki 학습파일은 아래와 같이 한자와 독음만 간단하게 암기할 수 있는 한자연습글자의 생성원리나 부수의 의미 기타 사항 등을 공부하는 심화학습의 2종류로 나누어 첨부했습니다. 


부수한자연습_052.apkg


부수한자심화학습_052.ap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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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한자 네글자 051: 黃(누를 황), 黑(검을 흑), 黍(기장 서), 黹(바느질할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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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를 황)


본래 사람이 허리에 차는 패옥을 의미했는데, 패옥 색깔이 노란 것으로 인해 '노란색'의 의미로 가차됨


부수로써 의미 : 누렇다, 노란색


 (검을 흑)


그을음이 가득한 굴뚝의 형상으로 그을음을 통해서 검은색을 얻었기에 '검정색'이라는 의미를 나타냄


부수로써 의미 : 검정색


 (기장 서)


곡식을 의미하는 禾(벼 화)와 물을 의미하는 水(물 수)가 결합하여 물기와 찰기가 많은 기장을 의미함


부수로써 의미 : 기장


 (바느질할 치)


바느질로 수를 놓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로 '바느질하다, 바느질한 옷감' 등의 뜻을 나타냄


부수로써 의미 : 바느질



 Anki 학습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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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한자 네글자 050: 麻(삼 마), 麥(보리 맥), 魚(물고기 어), 鳥(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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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 마)


천을 짜기 위해서 껍질을 벗긴 을 집에서 햇빛에 말리고 있는 형상으로 ''의 의미로 쓰임


부수로써 의미 : 삼과 관련된 의미


 (보리 맥)


위의 싹에서부터 아래 뿌리까지 보리의 모양을 형상화


부수로써 의미 : 보리, 곡식, 양식


 (물고기 어)


위에서부터 차례로 물고기의 머리, 비늘 달린 몸통, 지느러미를 형상화


부수로써 의미 : 물고기


 (새 조)


의 머리, 부리, 날개, 꼬리, 다리 등을 형상화하여 긴 꽁지 새를 의미했으나 후에 와서는 명확한 구분을 하지 않고 ''라는 의미로 쓰임


부수로써 의미 : 새, 긴 꽁지 새



 Anki 학습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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