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영어 음성학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1년 정도 선행 학습을 했고,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 


 수십년간 알게 모르게 결핍으로 있었던 영어를 완전히 끝장낼 수 있겠다는 기대입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풍부한 정보를 수월하게 흡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수준의 포스팅을 하고 학습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우선, 다양한 이미지와 그림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Anki에도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중의 이미지에서 마음에 쏙 드는 이미지가 없고 마음에 든다 싶으면 제가 원하는 방향의 그림이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저작권 문제도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그림을 배우고 이미지를 조작 소프트웨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조작 소프트웨어는 포토샵을 생각했지만 GIMP로 결정했습니다. GIMP는 포토샵과 비슷한 소프트웨어 툴입니다. 단지, 오픈소스 진영에서 만들어진 무료 툴이라는 점이 포토샵과 다를 뿐입니다. 제가 포토샵을 배운 적이 없어서 장단점을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고, 무료라는 점과 리눅스 사용을 염두에 두고 배우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리눅스 활용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 진영에서 나온 툴들을 잘 써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림에는 재능이 너무 없습니다. 작업을 따라하다 보면 영감을 얻고 새로운 툴을 사용하는 즐거움도 있어야 하지만 무미건조하게 기능을 익힐 뿐입니다. 그래서 기계적으로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것에 맞춰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GIMP는 포토샵과 달라서 참조할 수 있는 책도 정보도 너무 부족합니다. 결국, 유튜브에서 해외의 튜토리얼들을 따라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금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또, 음원이 문제입니다. 음성학은 소리가 중요합니다. 저도 음성학을 책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풍부한 음성자료를 접하지 못했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단순히 언어학으로 이론을 공부할 거라면 별 필요 없겠지만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음성학을 공부한다면 다양하고 풍부한 오디오로 개념을 실질적으로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Ankilog를 포스팅하면서는 풍부한 음성자료를 찾아서 배치하고 Anki에도 그런 자료를 집어넣어서 익히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음원과 그 음원을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Audacity를 익혀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음성학 Ankilog 포스팅은 조금 느리게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소프트웨어 툴이 손에 익고 관련 내용들이 정리되면 점점 포스팅 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자각도 많아지고 조바심도 납니다. 당장, 글쓰기, 그림, 사진, 이미지 작업, 디자인, 음원 편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러다가 동영상 편집까지 배워서 유튜브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행히 학습 블로그이니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은 또 그만큼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니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배운 것들도 나중에 같이 공유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글쓰기가 너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원래, 생각 가는대로 쓰던 편이었는데, Anki로 문장 암기를 하면서부터, 또, 블로그를 쓰면서부터 조금씩 글에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숨겨진 재능이 확 개화해서 글쓰기 수준이 올라간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어설프게 눈만 뜬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글을 보는 눈은 높아졌지만 글쓰는 솜씨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항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니 글을 쓰다가 제 글 보기가 힘들어 놓아버리는 나날입니다.


 글쓰기에 눈을 뜬 덕분에 이제는 글을 보면서 '문장이 유려하다.'라느니 '글이 짜임새 있다.'라든지 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늦깍이에 문학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문장을 외워서 입으로 굴려보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문학에 재능이 부족한 저같은 사람이 문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은 결국 암송이라는 깨달음도 얻고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한 점도 매우 좋지만 글쓰기가 안되어 블로그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nki로 문장 암기하기에서 겪은 최악의 부작용입니다.


 벌써, 2주 이상 새로운 포스팅을 못올리고 있습니다. 글쓰기 진행이 잘 안되어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외우고 있습니다만 언제쯤 나아질지 잘 알 수가 없네요. 이제 문장을 쓰는 법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개요를 짜거나 정리하는 일은 어려워서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수준으로 글을 쓴다는 경지는 까마득해 보입니다. 글쓰기 연습이 끝나기고 포스팅 한다면 1~2년 후에 포스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게다가 건강상의 문제나 일이 바빠지면서 시간 내기가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점점 늘어지고 흐지부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목적이 제 삶을 정리하고 나아가는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포스팅이 늘어질수록 그 동안 구축했던 규칙과 목표가 희미해지면서 삶의 활기가 떨어집니다. 덕분에 매일 블로그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쓰는 이 글도 어떻게든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에서 튀어나온 글입니다. 강박감이 글쓰기에 대한 공포증을 가까스로 극복한 경우입니다.


 이런 식이면 계속 포스팅이 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잠시 제 생각을 정리해서 나열하는 글쓰기는 중단하고 공부한 결과를 정리하는 Ankilog 위주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Ankilog는 짧게 주요한 내용을 나열하는 방식이므로 글쓰기의 영향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글쓰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글쓰기 관련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Anki 문장 암기하기 8 - 단순 암기의 발견


 컴퓨터 관련 공부를 생각만큼 하지 못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블로그다. 초기에는 vim이나 HTML/CSS 등을 공부하면서 블로그로 올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매일 공부한 것을 블로그에 올리려면 스스로 내요을 편집하고 정리해야 하는데, IT 공부는 생각 외로 전혀 단순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의문점이 나타나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지만 스스로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책을 그대로 베껴서 포스팅을 작성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중단하게 되었다. 덕분에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다른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번역이다.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고, 그냥 공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번역이 이상한 책들하고만 인연이 닿았다. 신뢰할 수 없는 번역, 지나치게 이상한 문장 등으로 책을 덮기 일쑤다. 그렇게 공부하기를 포기한 책들이 3~4권정도 된다. 매번 의욕에 차서 공부를 시작했다가 실망하고 덮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공부에 대한 의욕도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번역되지 않은 영어 원서로 공부하고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은 Anki에 이공계 관련 과목을 집어넣는 방법이다. 이공계를 비롯하여 IT 분야는 수식과 그림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제껏 한문, 영어 등의 공부는 그저 텍스트로 충분했다. 하지만 이공계 과목은 텍스트로 표현하면 지나치게 길어지고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기호와 수식이면 그 함의가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된다. Anki에서 기호와 수식 표현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소프트웨어는 LaTeX이고 제대로 정리하려면 이를 익혀야 했다. 의욕에 차서 공부하려고 책을 폈는데, 그 전에 공부해야할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셈이다. 그렇다고 그 공부할 내용이 간단한 것도 아니다. 거의 책 한권 분량이니 부담이 되었다. 공부하고 싶은 내용도 아니니 더더욱 의욕이 꺾였다. 이 경우에도 LaTeX을 습득할지 말지 꽤나 오래 고민했다.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낯설고 공부할 내용도 많으며 별로 알고 싶은 내용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든 정신을 가다듬고 LaTeX을 공부하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필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했다. 수식 사용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을 그려보면서 의욕을 부추겼다. Anki의 카드뿐만 아니라 블로그 포스팅에도 수식을 집어넣어야 하고 아마도 무척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수식이 필요할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파워포인트로 얼기설기 그림을 그리면 카드 만들 때마다 고역이고, 공부할 때도 그 어설픔이 눈에 밟힐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지도 모르는 카드이므로 LaTeX을 써서 깔끔하게 조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렇게 힘들게 LaTeX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유용한 LaTeX 교재를 찾기 어려웠다. LaTeX은 IT 소프트웨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유의 문서(document)가 돌아다니는데, 이러한 문서들은 읽기 쉽지 않다. 문서는 친절한 가이드가 아니고 그저 취지와 각종 명령 사용법 등을 건조하게 제시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서들은 하나하나 조작해보면서 씨름을 해야지 겨우 감이 온다. 그것도 어느 정도 개발 경험이 있고, 다른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써본 경험이 있어야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 문서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것은, 영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공부하겠다고 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것처럼 막막한 행위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문서들 대부분 읽기 쉽게 정서된 글도 아니고,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더 까다롭다. 그래서 이런 문서류는 좋아하지 않고 잘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LaTeX은 적당한 교재를 구하기 어려웠다. 어떤 것은 너무 자세해서 부담스럽고, 어떤 것은 너무 간단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문가가 될 것은 아니므로 적당히 쓸 수준의 간단한 교재를 원했지만 아쉽게도 시중에서 구입하지 못했다. 결국, 이리저리 탐색하다가 포기하고 국내 TeX 사용자 그룹인 KTUG에서 가장 초보자에게 권장하는 lshort-ko를 골랐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많은 Anki 카드에 질려서 쓸데없는 카드를 최대한 만들지 말자는 주의였다. 그래서 열심히 문서를 이해하고 중요한 내용만 카드로 옮겨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했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할까? 게다가 LaTeX 매뉴얼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서술 방식이 사용자 친화적인 아닌 점도 있지만 생소한 조판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이기도 하다. 게다가 LaTeX의 버전이 너무 다양해서 혼란스럽고 그 다음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령어와 패키지는 이런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결국, 이리저리 탐색만 하다 지지부진 진도가 나가지 않고 또 의욕이 꺾였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교착된 상태가 시작되면서 잠시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무기력하게 노는 상황과 원래 하던 대로 무조건 외우는 상태를 비교해보니 이미 충분히 시간낭비를 했고, 무기력한 상황이 더 지속되면 더 시간낭비를 할 것 같았다. 결국, 카드를 정리하기를 포기하고 닥치는 대로 외우기 시작했다. 


 IT 관련 Anki 카드를 처음 만드는 상황은 아니다. vim이나 HTML/CSS 관련 카드를 만들어 공부했었다. 그리고 이때는 블로그 포스팅도 같이 했기 때문에 외워야할 내용들이 문장이나 글의 형태로 만들어 단순한 지식이 아닌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지식의 형태가 되도록 어느 정도 노력했다. 그런데 LaTeX은 부담스러운 상황에 갑자기 얹어진 반갑지 않은 공부였고, 빨리 끝내고 싶었다. 그래서 lshort-ko 문서에 나온 단순한 설명과 명령어, 부호 등을 최대한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명령어와 해당 결과를 Q/A 식으로 작성했다.


Q : 다음 레이텍 명령의 결과는? \AE 

A : Æ

    

Q : 다음 레이텍 출력을 만드는 명령은? Æ

A : \AE 


 첫 번째 Q/A는 명령어의 작동 결과를 묻고, 두 번째 Q/A는 특정 결과를 만들어내는 명령어를 묻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카드를 이런 방식으로 간단하게 신속하게 만들었다. 기존에 하던 것처럼 프로그램 내부의 작동이나 배경, 조판 용어 설명 등을 추가로 찾아보지 않고, 그저 필수적인 몇몇 간단한 개념과 필요한 기능을 나열해서 외운 것이다. 물론, 카드는 많이 만들어졌다. 모든 특수문자와 명령어를 전부 카드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건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단답형의 카드들은 너무나 쉽고 빠르게 흡수되었다. 문장과 글을 곱씹어 외우는 방식을 살펴보면 처음 공부하는 새 카드는 대략 짧게는 3~4분에서 길게는 15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단답형 카드들은 5~10초 정도면 학습이 된다. 너무 쉽게 진도가 나가니 즐겁고 상쾌했다. 복습은 더 빨랐다. 보통 1초면 하나의 카드를 복습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단순한 사실들을 상기하면서 빠르게 복습할 수 있게 되니 Anki에 수백 개의 복습 카드가 있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상쾌했다. 외우고 곱씹는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빠른 카드 클리어는 속도감을 주어 지루하지 않았고, 너무 쉽게 답을 기억해낼 수 있어서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자존감도 살짝 올려주었다. 


 덕분에 진도가 빠르게 나아갔다. LaTeX 공부는 필요한 부분인 수식 조판을 다루는 부분까지만 공부했다. 이는 메뉴얼 절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70페이지 정도 된다. 다른 공부라면 최소 2달은 걸렸을 분량이지만 이 경우는 10일 정도로 공부를 끝낼 수 있었다. 끝내주는 속도감이었다.


 게다가, 단순히 매뉴얼을 눈으로 볼 때는 이상할 정도로 손에 잡히지 않던 내용들이 자잘 자잘한 명령어와 특수기호 사용법을 외우면서 빠르게 친숙해지고 손에 딱 달라붙기 시작했다. 단순 암기를 시도했을 때는 미리 단순한 명령들을 암기하고 다시 LaTeX 매뉴얼을 보면서 몸에 익히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단순 암기만 했음에도 막막했던 LaTeX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손에 잡힐 듯 감이 오기 시작했다.


 종합하자면 LaTeX 공부 경험은 빠르게 진행되는 즐겁고 가벼운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공부 결과도 매우 좋았다. 빠르게 LaTeX을 필요한 부분까지 익혔고 잘 사용한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사용할지 감이 잡혀 매우 만족하고 있다.


 왜 그 동안 한 번도 이렇게 상쾌하게 만족스럽게 공부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바람직한 공부는 주입식으로 단순 지식을 암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고 그것에 더하여 지금껏 공부해온 내용들이 이런 공부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스로 믿는 바람직한 공부는 지식과 정보를 다른 지식과 정보와 연계시켜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지식을 익히는 공부다. 그러면 해당 지식이 자연스럽게 응용되고 장기간 기억하기 편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장이나 글 형태로 외우고, 그림이나 시청각 자료를 동원해서 익힌다. 어찌 보면 흔히 듣게 되는 교육 모델이랑 비슷하다. 쉬운 개념부터 차근차근 접근하고 다양한 교보재와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서 생생하게 인지시키고, 개념을 추출해 심화시키는 식의 교육법이다. 이러한 교육법은 뇌 속의 다양한 신경들을 자극한다. 그 결과 지식과 활동들이 탄탄하게 결속되어 효과적으로 장기 기억을 형성하고 죽은 지식이 아닌 언제든 응용 가능한 살아있는 지식을 형성하게끔 도와준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런 믿음에 따라서 글이나 문장 형태로 외워보니 비록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깊은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믿음과 경험이 공부방식이 옳다고 확신시켜주었다.


 하지만 단순 지식으로 외운 경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순 지식으로 외웠다는 것은 그냥 명령어와 기호 쓰는 법 등 개별적이고 파편화된 지식으로 공부했다는 것이다. 공부하기 싫고 최소한으로 빨리 끝내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전의 공부처럼 명령어가 작동하는 원리를 찾거나 이렇게 조판하는 이유를 더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등의 노력을 일체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쓰는지 전혀 모르고 중요성을 분별할 수도 없으니 일단, 외우고 매뉴얼을 다시 읽거나 실제로 사용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만 하나하나 들여다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외웠더니 그 다음 부터는 바로바로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더 이상의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 없었다. 깊게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머릿속에 흡수된 단순 지식들이 알아서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LaTeX 수식 작성이라는 체계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두 가지 요인을 추정할 수 있었다. 그것은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의 상호작용과 암기의 힘이다. 


 일단, 머릿속에 들어온 지식들은 서로 상호작용한다. 이 점은 문장과 글을 곱씹어 외우는 과정에서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단순한 지식들도 흡수하면 머릿속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하나의 체계를 구축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호작용을 과대평가할 수는 없다. 경험에 따르면 머릿속의 지식들이 상호작용하여 체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모든 지식들이 상호작용하여 체계를 구축하지도 않는다. 사례를 들면, 문득 깨닫는 경험들이 머릿속에서 지식들이 저절로 상호작용하여 체계를 구축하는 경험인데,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보통 2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 경험은 1년에 2~3번 있을까 말까하니 극히 일부의 지식과 정보만 체계화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식이나 정보가 중복되거나 서로 모순될 경우 잘 기억되지 않거나 기억된 내용이 왜곡되는 등 상호작용이 바로 일어나지만 서로 연관이 없는 파편화된 단순 지식들이 상호작용하여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파악한 원인은 암기의 힘이다. 무엇을 암기의 힘이라고 하는가? 암기를 하다보면 굳이 외우지 않은 것들이 자연스레 기억이 되는 경험을 한다. 가령, 장황한 근거를 제시하고 추론 과정을 거쳐서 컴퓨터가 TV와 같은 바보상자라고 논증하는 글을 생각해보자. 글을 열심히 읽고 글의 결론에 동의하며 “컴퓨터는 TV와 같이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 라는 문장 하나만 외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문장만 되새겨도 글에서 제시한 근거와 논리들이 상당히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즉, 본인이 직접 읽고 요약하여 필요한 내용들을 암기하면 요약하지 않은 다양한 맥락들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게 된다. 암기한 문장이나 지식이 마치 키워드처럼 작동하여 암기하지 않은 수많은 내용과 맥락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추정하면, LaTeX 공부에서 벌어진 일이 이런 일이었다. 단순한 내용들만 간단간단하게 외웠지만 이러한 내용들을 암기하면서 그 주위의 맥락을 전부 흡수한 것이다. 덕분에 머릿속은 LaTeX 수식 작성에 필요한 단순한 명령어와 파일, 환경들을 엮어서 나만의 총체적인 수식 작성 요령을 만들어냈다. 


 글이나 문장을 곱씹어 외우려고 했던 이유가 단순한 지식들과 그 지식들이 엮이어 만드는 다양한 맥락, 함의 등을 명시적으로 표현하고 전부 흡수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LaTeX 공부를 하면서 단순 지식을 외우는 것만으로 이러한 맥락이 저절로 흡수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깨달은 순간부터 곱씹어 외우기가 지나치게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는 사치스러운 공부로 보이기 시작했다.

천자문(千字文) Ankilog


천자문(千字文)을 학습하기 위한 Ankilog 모음과 관련 블로그 링크입니다. 

     


Ankilog 모음


천자문의 해석은 전문가가 아닌 제가 여러 참고서적을 보고 한 것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카드가 많으므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카드들은 적절히 삭제하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파일을 다운 받아 사용하시면 됩니다.


千字文.apkg



관련 블로그 링크


포스팅된 블로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千字文 001 천지현황 우주홍황(天地玄黃 宇宙洪荒)

千字文 002 일월영측 진수열장(日月盈昃 辰宿列張)

千字文 003 한래서왕 추수동장(寒來暑往 秋收冬藏)

千字文 004 윤여성세 율여조양(閏餘成歲 律呂調陽)

千字文 005 운등치우 노결위상(雲騰致雨 露結爲霜)

千字文 006 금생려수 옥출곤강(金生麗水 玉出崑崗)

千字文 007 검호거궐 주칭야광(劍號巨闕 珠稱夜光)

千字文 008 과진리내 채중개강(果珍李 菜重芥薑)

千字文 009 해함하담 린잠우상(海鹹河淡 鱗潛羽翔)

千字文 010 용사화제 조관인황(龍師火帝 鳥官人皇)

千字文 011 시제문자 내복의상(始制文字 乃服衣裳)

千字文 012 추위양국 유우도당(推位讓國 有虞陶唐)

千字文 013 조민벌죄 주발은탕(弔民伐罪 周發殷湯)

千字文 014 좌조문도 수공평장(坐朝問道 垂拱平章)

千字文 015 애육려수 신복융강(愛育黎首 臣伏戎羌)

千字文 016 하이일체 솔빈귀왕(遐邇壹體 率賓歸王)

千字文 017 명봉재수 백구식장(鳴鳳在樹 白駒食場)

千字文 018 화피초목 뢰급만방(化被草木 賴及萬方)

千字文 019 개차신발 사대오상(蓋此身髮 四大五常)

千字文 020 공유국양 기감훼상(恭惟鞠養 豈敢毁傷)

千字文 021 여모정렬 남효재량(女慕貞烈 男效才良)

千字文 022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

千字文 023 망담피단 미시기장(罔談彼短 靡恃己長)

千字文 024 신사가복 기욕난량(信使可覆 器欲難量)

千字文 025 묵비사염 시찬고양(墨悲絲染 詩讚羔羊)

千字文 026 경행유현 극념작성(景行維賢 克念作聖)

千字文 027 덕건명립 형단표정(德建名立 形端表正)

千字文 028 공곡전성 허당습청(空谷傳聲 虛堂習聽)

千字文 029 화인악적 복연선경(禍因惡積 福緣善慶)

千字文 030 척벽비보 촌음시경(尺璧非寶 寸陰是競)

千字文 031 자부사군 왈엄여경(資父事君 曰嚴與敬)

千字文 032 효당갈력 충즉진명(孝當竭力 忠則盡命)

千字文 033 임심리박 숙흥온청(臨深履薄 夙興溫凊)

千字文 034 사란사형 여송지성(似蘭斯馨 如松之盛)

千字文 035 천류불식 연징취영(川流不息 淵澄取映)

千字文 036 용지약사 언사안정(容止若思 言辭安定)

千字文 037 독초성미 신종의령(篤初誠美 愼終宜令)

千字文 038 영업소기 자심무경(榮業所基 籍甚無竟)

千字文 039 학우등사 섭직종정(學優登仕 攝職從政)

千字文 040 존이감당 거이익영(存以甘棠 去而益詠)

千字文 041 악수귀천 예별존비(樂殊貴賤 禮別尊卑)

千字文 042 상화하목 부창부수(上和下睦 夫唱婦隋)

千字文 043 외수부훈 입봉모의(外受傅訓 入奉母儀)

千字文 044 제고백숙 유자비아(諸姑伯叔 猶子比兒)

千字文 045 공회형제 동기련지(孔懷兄弟 同氣連枝)

千字文 046 교우투분 절마잠규(交友投分 切磨箴規)

千字文 047 인자은측 조차불리(仁慈隱惻 造次弗離)

千字文 048 절의렴퇴 전패비휴(節義廉退 顚沛匪虧)

千字文 049 성정정일 심동신피(性靜情逸 心動神疲)

千字文 050 수진지만 축물의이(守眞志滿 逐物意移)

千字文 051 견지아조 호작자미(堅持雅操 好爵自縻)

千字文 052 도읍화하 동서이경(都邑華夏 東西二京)

千字文 053 배망면락 부위거경(背邙面洛 浮渭據涇)

千字文 054 궁전반울 누관비경(宮殿盤鬱 樓觀飛驚)

千字文 055 도사금수 화채선령(圖寫禽獸 畫綵仙靈)

千字文 056 병사방계 갑장대영(丙舍傍啓 甲帳對楹)

千字文 057 사연설석 고슬취생(肆筵設席 鼓瑟吹笙)

千字文 058 승계납폐 변전의성(陞階納陛 弁轉疑星)

千字文 059 우통광내 좌달승명(右通廣內 左達承明)

千字文 060 기집분전 역취군영(旣集墳典 亦聚群英)

千字文 061 두고종례 칠서벽경(杜稾鍾隷 漆書壁經)

千字文 062 부라장상 노협괴경(府羅將相 路挾槐卿)

千字文 063 호봉팔현 가급천병(戶封八縣 家給千兵)

千字文 064 고관배련 구곡진영(高冠陪輦 驅轂振纓)

千字文 065 세록치부 거가비경(世祿侈富 車駕肥輕)

千字文 066 책공무실 늑비각명(策功茂實 勒碑刻銘)

千字文 067 반계이윤 좌시아형(磻溪伊尹 佐時阿衡)

千字文 068 엄택곡부 미단숙영(奄宅曲阜 微旦孰營)

千字文 069 환공광합 제약부경(桓公匡合 濟弱扶傾)

千字文 070 기회한혜 열감무정(綺廻漢惠 說感武丁)

千字文 071 준예밀물 다사식녕(俊乂密勿 多士寔寧)

千字文 072 진초경패 조위곤횡(晉楚更覇 趙魏困橫)

千字文 073 가도멸괵 천토회맹(假途滅虢 踐土會盟)

千字文 074 하준약법 한폐번형(何遵約法 韓弊煩刑)

千字文 075 기전파목 용군최정(起翦頗牧 用軍最精)

千字文 076 선위사막 치예단청(宣威沙漠 馳譽丹靑)

千字文 077 구주우적 백군진병(九州禹跡 百郡秦幷)

千字文 078 악종항대 선주운정(嶽宗恒岱 禪主云亭)

千字文 079 안문자새 계전적성(鴈門紫塞 鷄田赤城)

千字文 080 곤지갈석 거야동정(昆池碣石 鉅野洞庭)

千字文 081 광원면막 암수묘명(曠遠綿邈 巖岫杳冥)

千字文 082 치본어농 무자가색(治本於農 務玆稼穡)

千字文 083 숙재남묘 아예서직(俶載南畝 我藝黍稷)

千字文 084 세숙공신 권상출척(稅熟貢新 勸賞黜陟)

千字文 085 맹가돈소 사어병직(孟軻敦素 史魚秉直)

千字文 086 서기중용 노겸근칙(庶幾中庸 勞謙謹勅)

千字文 087 영음찰리 감모변색(聆音察理 鑑貌辨色)

千字文 088 이궐가유 면기지식(貽厥嘉猷 勉其祗植)

千字文 089 성궁기계 총증항극(省躬譏誡 寵增抗極)

千字文 090 태욕근치 임고행즉(殆辱近恥 林皐幸卽)

千字文 091 양소견기 해조수핍(兩疏見機 解組誰逼)

千字文 092 색거한처 침묵적료(索居閑處 沈黙寂寥)

千字文 093 구고심론 산려소요(求古尋論 散慮逍遙)

千字文 094 흔주루견 척사환초(欣奏累遣 慼謝歡招)

千字文 095 거하적력 원망추조(渠荷的歷 園莽抽條)

千字文 096 비파만취 오동조조(枇杷晩翠 梧桐早凋)

千字文 097 진근위예 낙엽표요(陳根委翳 落葉飄颻)

千字文 098 유곤독운 능마강소(遊鵾獨運 凌摩絳霄)

千字文 099 탐독완시 우목낭상(耽讀翫市 寓目囊箱)

千字文 100 이유유외 촉이원장(易輶攸畏 屬耳垣牆)

千字文 101 구선찬반 적구충장(具膳餐飯 適口充腸)

千字文 102 포어팽재 기염조강(飽飫烹宰 饑厭糟糠)

千字文 103 친척고구 노소이량(親戚故舊 老少異糧)

千字文 104 첩어적방 시건유방(妾御績紡 侍巾帷房)

千字文 105 환선원결 은촉위황(紈扇圓潔 銀燭煒煌)

千字文 106 주면석매 남순상상(晝眠夕寐 藍筍象床)

千字文 107 현가주연 접배거상(絃歌酒讌 接杯擧觴)

千字文 108 교수돈족 열예차강(矯手頓足 悅豫且康)

千字文 109 적후사속 제사증상(嫡後嗣續 祭祀蒸嘗)

千字文 110 계상재배 송구공황(稽顙再拜 悚懼恐惶)

千字文 111 전첩간요 고답심상(牋牒簡要 顧答審詳)

千字文 112 해구상욕 집열원량(骸垢想浴 執熱願凉)

千字文 113 여라독특 해약초양(驢騾犢特 駭躍超驤)

千字文 114 주참적도 포획반망(誅斬賊盜 捕獲叛亡)

千字文 115 포사료환 혜금완소(布射僚丸 嵇琴阮嘯)

千字文 116 염필륜지 균교임조(恬筆倫紙 鈞巧任釣)

千字文 117 석분리속 병개가묘(釋紛利俗 竝皆佳妙)

千字文 118 모시숙자 공빈연소(毛施淑姿 工嚬姸笑)

千字文 119 연시매최 희휘랑요(年矢每催 曦暉朗曜)

千字文 120 선기현알 회백환조(璇璣懸斡 晦魄環照)

千字文 121 지신수호 영수길소(指薪修祜 永綏吉劭)

千字文 122 구보인령 부앙랑묘(矩步引領 俯仰廊廟)

千字文 123 속대긍장 배회첨조(束帶矜莊 徘徊瞻眺)

千字文 124 고루과문 우몽등초(孤陋寡聞 愚蒙等誚)

千字文 125 위어조자 언재호야(謂語助者 焉哉乎也)


'자료실 > 한문공부 Ankilog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수한자 214개 Ankilog 모음  (0) 2019.07.25
한자의 분류 - 육서(六書)  (0) 2019.07.21

 2019년 올해는 시작부터 난감하다. 블로그가 잘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천자문만 포스팅하고 있다.


 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을 때마다 참 슬프다. 평생 글을 쓰지 않고 남의 글만 읽다가 글을 쓰려고 하니 자기 수준이 보이기 시작한다. 맞춤법은 틀리고 글은 중구난방이다. 특히, 해외의 글을 번역한 경우는 정말 어떻게 이렇게 글을 썼을까 싶을 정도로 절망적이다.


 영어를 번역한 글이 너무 이상하고 작위적이라고 느껴서 번역 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그 동안 우리말을 얼마나 모르고 썼는지 깨닫게 되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글쓰기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책 한두 권을 읽으니 이제는 내적인 규범이 생기면서 글을 쓰기 너무 어려워졌다. 자기 검열이 강화되었다고나 할까?


 자기 검열이 강화된 것에 이어 욕심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왜 이리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지, 거기에 이것저것 처리해야할 일들이 끼어들어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지금은 열심히 욕심을 들여다보면서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처리하고 필요없는 욕심은 정리하려고 노력중이다.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해가면 될 테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답답해지고 자꾸 조바심이 난다.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현실에서 이루어야할 일들 때문에 마음은 쫓긴다. 올해는 유난하다. 


이건 슬럼프일까? 슬럼프라고 하기에는 전성기가 없었다. 뭔가 잘 되고 있어야 슬럼프가 오는 것인데 지금은 끊임없는 모색과 시간부족에 시달리는 것이므로 슬럼프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정리는 되지 않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고 싶지만 안 되고 답답한 기분. 이 기분은 상당히 친숙하다. 부족한 것이 많고 감내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입을 꽉 물고 있는 이 기분, 하나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정신이 산란해지는 이 기분, 20대에 느꼈던 기분이다. 


 아마도 글쓰기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부족한 것들이 보인다. 부족한 것들을 채우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 덕분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평가가 내 속에서 줄을 잇고 있다. 즉,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욕심이 과해졌다. 


 아마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가장 먼저 불필요한 것들을 잘라내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져본다. 한 번도 자각하지 못했던 글쓰기의 문제점이라든가 구체적인 목표 등을 세워야 하는 이 상황은 그 막막함과 불안이 성장통과 닮아있다.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만 하는 결단과 다시 변화의 낯설음에 대한 불안과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막막함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성장통의 결과는 성장이다. 늦깎이에 새로운 성장을 맞이하게 된다니. 가슴이 뛴다. 

+ Recent posts